체질 바꾼 중국, 韓 텃밭 흔드나
체질 바꾼 중국, 韓 텃밭 흔드나
  • 이호 기자
  • 호수 107
  • 승인 2014.09.1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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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경기 ‘G2 명암’

▲ 대對중국 수출의 영향으로 수출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G2(미국ㆍ중국) 경기 양극화가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 실적을 갈랐다. 대미對美 수출은 증가세인 반면 대중對中 수출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유는 중국 로컬기업의 기술능력과 공급능력이 향상돼서다. 중국 기업이 한국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7월 수출입 증가율을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호조세’. 7월 수출규모는 483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4% 늘어났다. 수입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459억 달러에 그쳤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24억 달러)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하지만 수입 증가율 회복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올해 7월까지의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9%밖에 증가하지 않아, 수출경기 회복을 논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대對미 수출이 미국경제 회복을 반영하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유는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해서다.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7.1%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역성장인데다 6월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올 1~7월 누적 대중 수출증가율 역시 마이너스 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對미ㆍ대對유럽 수출이 각각 9.6%와 10.9% 늘어났다. 대對중 수출이 그만큼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영향을 끼친 대표적 품목은 석유제품ㆍ석유화학ㆍ디스플레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대對중 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대 품목은 중국의 기술력ㆍ공급능력 향상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물론 대對중 수출의 부진은 올 하반기 일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올해는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對중 수출이 ‘추세적 호전’으로 들어서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대對중 수출이 대對미 수출과 마찬가지로 월별 수출액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호조세에 진입하기 위해선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뒤쫓으며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불투명한 중국 경기회복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경기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의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고, 이는 G2 경기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흐름이 조만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그널도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8~9월도 조업일수의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절적 성수기로 들어서는 10월부터는 수출 경기 회복이 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런 수출 경기 회복이 중국이 아닌 선진국향 수출 호조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수출주 전반에 걸친 가격 회복 본격화를 기대하기는 이를 듯하다. 박석현 연구위원은 “수출주의 경우 슬림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정책 수혜 내수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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