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종업원으로 채용하라
가족을 종업원으로 채용하라
  •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 호수 98
  • 승인 2014.06.2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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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수의 창업 Study

가정식 음식점은 다른 사람을 종업원으로 고용한다. 그런데 음식점은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손님들이 음식을 믿고 먹을 수 있다. 가족이 합심할 때 제대로 밥맛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밥집을 운영하는 첫째 비결이다.

▲ 음식점의 덕목은 믿음과 신뢰다. 가족을 종업원으로 삼는다면 최고의 밥맛을 낼 수 있다.[사진=뉴시스]
‘탁탁탁’ ‘보글보글’. 한번쯤 도마소리와 뚝배기 끓는 소리를 듣고 아침잠에서 깬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집안에 가득한 밥 냄새는 잠들었던 식욕을 자극한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 밥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싱싱한 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사랑까지 베었으니 그럴 수밖에. 여성포털사이트 이지데이가 성인 남녀 493명을 대상으로 집밥 인식조사를 실시했더니 ‘집밥이 좋다’고 대답한 비율은 91.5%에 달했다.

밥을 챙겨 먹는 이유로 ‘정을 느낄 수 있어서(41.6%)’, ‘정서적으로 좋아서(20.1%)’, ‘맛있어서(17.8%)’를 꼽았다. 이 설문결과는 많은 현대인이 집밥을 원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챙겨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들의 향수를 자극할 가정식 밥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시내에 나가보면 밥집이 천지다. 그중엔 가정식 음식점도 많다. 메뉴나 점포의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밥맛과 냄새가 구수한 것은 똑같다. 하지만 밥집이 흔하다고 해서 창업을 쉽게 여겼다가는 큰코다친다.

확실한 주무기와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살아남는 게 음식장사고, 밥집창업이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가게문을 닫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이유다.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밥맛을 제대로 내야 한다. 구수한 밥맛을 내는 비결을 살펴보자. 가정식 밥집의 종류는 다양하다. 동네에 위치한 소규모 밥집부터 대형 프렌차이즈까지 존재한다. 하지만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정식 음식점 ‘탁밥집’을 운영하는 김탁현 사장은 “음식점은 믿음과 신뢰가 전제돼야 제대로 밥맛을 낼 수 있다”며 “가족이 종업원까지 도맡는다면 최고의 밥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말대로 탁밥집은 가족경영을 실천한다. 연세가 지긋한 어머니와 이모가 33㎡(약 10평) 남짓의 식당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든다. 메뉴는 김치찌개ㆍ된장찌개ㆍ청국장ㆍ순두부찌개ㆍ김치볶음밥 등 찌개류가 대부분이다. 함께 곁들이는 다섯가지 반찬이 밥상의 전부이지만, 밥맛은 끝내준다.

여기에 얼음이 살짝 낀 막걸리 한사발을 대령하면 밥상엔 만찬이 펼쳐진다.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엔 별미를 제공한다. 새콤한 맛이 일품인 ‘윤여사 열무국수’와 담백함이 돋보이는 ‘홍여사 콩국수’는 더위를 한방에 날릴 인기메뉴다.  장사는 자고로 입지가 좋아야 한다. 음식점도 예외는 아니다. 탁밥집은 이면도로에 있는데 상가 안쪽에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다.

대신 이를 상쇄할 만한 무기가 있다. 식당을 찾는 손님을 반갑게 맞는 알록달록한 화분이다. 탁밥집은 밥집 입구에 화분을 배치해 손님의 식욕을 돋운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꽤 효과가 있다. 탁밥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밥맛을 제대로 내는 가정식 음식점이라면 가게 규모가 작은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업을 결심한 후 업종을 선택하고, 메뉴를 고르게 마련이다. 김 사장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탁밥집을 창업하기 전 2가지 요건을 선정했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가’ ‘하루 3끼를 제공할 수 있는 메뉴인가’다. 당초 후보에 올랐던 꼼장어와 고기가 창업 메뉴에서 제외된 것은 이 때문이다. 대신 하루 3끼 먹을 수 있는 밥집으로 정했다. 탁밥집이 탄생한 배경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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