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을 기술적, 전술적인 면에서 설명한다면 수천가지는 될 것이다. 스윙을 잘 할 수 있는 요령은 끝도 없다. 사실 주말 골퍼 입장에선 이런 ‘원 포인트 레슨’은 불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스윙의 원리, 기본기만 철저히 지키면 된다.
최근 방송ㆍ신문ㆍ인터넷에서 ‘족집게 골프 레슨’이란 기사 또는 프로그램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마디 레슨으로 스윙 고민이 단번에 해결된다는 것인데, 솔직히 이 ‘족집게 레슨’이란 표현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보통 프로 골퍼이고, 레슨 메뉴 역시 프로 수준으로 기술적 기능을 주로 다룬다. 개인의 신체적 구조나 심리ㆍ정신적인 면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스윙 고민 한번에 해결?
세계적 권위의 골프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레슨프로 톱 10을 선정하고 있다. 전ㆍ현역 레슨 프로들이 투표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얼마 전 국내에서도 이 방식을 패러디해 국내 레슨프로 랭킹이 매겨지기도 했다. 톱 랭커는 다름 아닌 ‘족집게 레슨프로’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조사한 2009년도 랭킹 1~3위 레슨프로들이 그해 레슨 중 최고권위를 인정받은 핵심 원 포인트 레슨은 다음과 같다. 1위 부치 하먼. “드라이버 샷의 피니시는 균형이 잡혀야한다.” 2위 행크 해니. “3번 우드로의 티 샷은 스마트한 전략이다.” 3위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이언 샷 어드레스 때 그립을 쥔 양손은 공보다 앞에 있어야한다.”
어떤 골퍼가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을 레슨했던 부치 하먼에게 찾아가 이 원 포인트 레슨을 직접 듣고 감격해 “수천 달러 사례비를 냈는데도 아깝지 않았다”고 한다면? 실제 이들의 시간당 레슨비는 수천달러다. 위 3가지 레슨을 보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스마트폰 갤럭시 S4 신제품처럼 깜짝 놀랄 내용은 아니다. 매우 상식적이고, 지당한 말씀이다.

스윙을 기술적, 전술적인 면에서 설명한다면 수천가지는 될 것이다. 스윙을 잘 할 수 있는 요령은 끝도 없다. 사실 주말 골퍼 입장에선 다양한 원 포인트 레슨은 불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로 따지면 언제나 스윙을 즉시 바꿀 준비가 돼 있는 주말 골퍼는 감기환자쯤 된다. 반면 수만번 반복해 굳어져 버린 스윙을 바꿔야 하는 프로 골퍼가 레슨을 발을 때는 중증 환자로 봐야 한다. 화이트 칼라 골프는 스윙의 원리, 기본기만 철저히 지키면 비즈니스를 즐기는데 전혀 불편할 일이 없다는 얘기다.
삼국지에서 등장하는 화타華陀는 외고 수술의 달인이기도 하려니와 간단한 처방으로 큰 병이 낫는 족집게 의술로 후세 사람들은 “화타가 간과 염통을 바꿔놓았는데도 멀쩡히 살아있었다더라”고 칭송했다. 그보다 800년 전(BC 7세기) 전국시대 초기 인물로 화타와 함께 중국 사상 가장 위대한 의학자로 꼽히는 편작扁鵲은 3형제가 모두 의원이었다.
주말 골퍼에겐 기본이 중요해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의원’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자신은 정작 “3형제 중 내가 가장 뒤떨어진 의술”이라고 평했다. 그는 “맏형은 병이 생기지 않게끔 예방법을 알려 최고수요, 둘째는 병이 미약할 때 알아차리고 처방해 큰 병을 막아 차수요. 나는 수술 등 큰 병이 났을 때 고쳐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명의로 칭송받는데, 형님들에 비하면. 난 결코 명의가 아니다”고 자평한 설화가 있다. 필자는 레슨프로 수준은 물론 아니지만, 만약 된다면 돈 벌기는 틀린 편작의 맏형처럼 되고 싶다. 다음 호에서는 알아두면 예방이 되는 스윙의 원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병진 더스쿠프 고문 12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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