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이득, 개미는 손실

정치테마주 성적표 분석해보니…

2013-12-02     강서구 기자

정치테마주 거래 성적표는 어떨까. 시장에 떠도는 속설처럼 ‘기관투자자는 대체로 이익을, 개인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있을까. 김우진 서울대(경영학) 교수는 11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3년 건전증시포럼’에서 ‘비이성적 주식 매매형태 분석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 대선 전까지 이뤄진 134개 테마주 거래에서 기관투자자들은 계좌마다 평균 141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익 계좌의 비중은 52%였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계좌당 평균 2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익 계좌의 비중은 43%였다.”

김우진 교수는 전체 테마주 거래의 98%를 개인이 주도했지만 개인은 추세를 추종한 게 손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고점이 되기 전 주식을 산 후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추세를 쫓아다니면서 매매를 하는 경향을 띠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관의 경우 고점이 형성되기 16일 전부터 기관의 테마주 거래 참여 비중이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점 전에는 최대주주 등 내부자의 매도가 일 평균에 비해 최고 6배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테마주의 경우 주가조작의 증거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불공정 거래임을 증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마주는 거품의 성격이 있다”며 “세력에 대한 보다 엄정한 감시ㆍ감독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자 교육을 통해 추세추종식 매매 성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