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CEO 자리는 물보다 진하다

스티브 발머 현 MS CEO에 대한 애정 드러낸 빌 게이츠

2013-11-20     김건희 기자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MS 주주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던 도중 눈물을 글썽였다. 11월 19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는 게이츠가 스티브 발머 현 CEO의 후임을 선정하는 것에 대해 발언하다가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먹거렸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MS는 세계에서 드물게 38년 동안 2명의 CEO가 이끌어온 기업”이라며 “이 시점에서 누가 MS의 차기 CEO로서 적임자인지 알아봤다”고 말했다. 게이츠가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이후였다. 그는 “MS가 더 좋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로 간신히 연설을 끝마쳤다.

게이츠의 언급대로 MS는 오랜 세월 동안 단 2명의 CEO가 경영을 맡았다. 그중 한명은 창업자인 게이츠, 다른 한명은 내년에 퇴임하는 발머다. 이런 이유로 MS CEO 후임자를 놓고 벌어지는 CEO 선정 과정이 게이츠에게는 무척 낯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발머도 MS 직원들 앞에서 “나는 구시대의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당시 발머는 “자신은 여전히 MS의 대주주이고, 회사를 떠난 후에도 지분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MS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CEO답게 주주들에게 MS가 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을 불어넣는 발언을 빼먹지 않았다. 발머는 주주들에게 다양한 단말기를 보여주면서 “MS가 노키아 인수를 통해 회사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