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위에 그려진 도로
美 멤피스, 나태한 도로작업 구설
2013-11-20 이지은 기자
미국 시정부 공무원들이 낙엽과 나뭇가지를 치우지도 않은 채 도로 경계선을 그린 사진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 밸리오크 드라이브 인근 크럼플러 도로의 경계선 긋기 재작업에서 일부 경계선이 낙엽과 나뭇가지가 쌓인 곳에 그어졌다고 현지 TV 방송사 액션 뉴스 5가 11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인근 주민이 사진을 찍어 액션 뉴스 5에 제보했다.
시정부 관계자는 “약 1210㎞ 거리의 도로에 선 긋기 작업을 3년을 주기로 하고 있다”며 “차량 3대로 구성된 행렬이 도로를 따라 선 긋기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잡한 도로에서 행렬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낙엽이 쌓인 상황을 처리하는 특별지침이 있다. 그는 “감독관이 이를 지적하면 공무원들이 소규모 작업반을 데리고 현장에 다시 가서 선을 긋는다”고 밝혔다. 게으른 작업으로 보인 이 상황은 결국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게 시정부의 설명이다.
시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안전하게 경계선 긋기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차량행렬이 멈추지 않고 페인트가 나오는 것을 잠시 중단했다가 낙엽 위를 지나가면 다시 페인트가 나오게 하는 방법을 작업하는 공무원들에게 지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suuju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