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판 흔드는 Mr. 셰일의 ‘힘’
미래권력 셰일가스
2013-10-23 나호용 뉴시스 기자
프랑스 에너지 기업 GDF 수에즈의 제라드 메스트랄레 회장 겸 CEO는 10월 15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EC)에 참여해 “셰일가스와 오일 붐 현상은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며 “이같은 붐은 오일과 가스 업계를 변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리적ㆍ경제적 제약과 매장량 과대평가 가능성, 시추(drilling)가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셰일가스의 전망치가 조절돼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2000년 이후 미국 전체 전력량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서 30%로 늘었다”며 “이는 미국 에너지 업계가 천연가스로 이동하는 변화의 기로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메스트랄레 회장은 “북미에서 시작된 셰일 혁명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game-changer)”라며 “신흥 경제국과 유럽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셰일가스는 에너지 업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진정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은 60년 만에 석유제품 순수출국이 된다. 에너지수출국으로 첫 발을 떼게 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산업 전력비용을 감소시켜 전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서다. 천연가스 개발로 환경오염을 감소 같은 순기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메스트랄레 회장은 이같은 미국의 시장변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너지 수요의 90%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비회원국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신흥경제국이 석탄, 재생에너지원, 천연가스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에너지원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셰일가스는 게임 체인저
그는 미국이 2035년까지 신흥 경제국 신규 에너지 수급에 최대 공헌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미스트라렐 회장은 “유럽의 정책은 환경, 가격과 경쟁력, 그리고 공급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며 “저가 미국산 석탄과 전통적 가스의 도래는 CO2 배출량 증가를 야기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CO2 시장은 현재 시장가격이 보여주는 것처럼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가격 경쟁력 실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전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그는 유럽의 이같은 위기는 가스 화력발전소 폐쇄로 이어졌고 이는 공급 확보라는 마지막 목표를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메스트라렐 회장은 “가스 화력발전소가 시장의 필요와 상관없는 보조금을 통해 계속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전력ㆍ풍력ㆍ태양광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유럽은 문제 해결책의 일환이 될 수 있는 원유와 가스 자원 탐사를 실질적으로 진행하는데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나호용 뉴시스 기자 n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