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가 있어야 브랜드가 큰다
창업 성공전략 EmotionㆍPublicㆍStory
2013-09-17 이호 창업전문기자
수많은 아이템과 브랜드가 경쟁하는 자영업 시장.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그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니다. 침체를 뚫고 ‘대박매장’이라고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유는 뭘까. 대중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바로 ‘EPS’에 주목해야 한다.
사랑받는 브랜드의 첫째 요건은 감정(Emotion)이다. 이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공유할 때 엄청난 역할을 한다. 올해 5월 홍대에 매장을 연 유러피언 바비큐 레스토랑 ‘드라이작’은 입소문에 힘입어 단기간에 홍대 상권의 핫플레이스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이 레스토랑의 특징은 삼지창에 꽂혀 나오는 바비큐 요리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아이템이다. 패밀리레스토랑급 인테리어도 강점이다. 특히 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수많은 여성이 페이스북ㆍ트위터ㆍ블로그 등에 탐방기를 올리면서 입소문을 냈다. 독특한 아이템과 고급 인테리어로 고객의 감정을 사로잡은 게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다.
키즈카페 어린왕자도 고객의 감정을 잡아 성공가도를 달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키즈카페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주부를 위한 브런치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아이가 아닌 엄마의 감정이 먼저 움직였고, 성공의 발판이 됐다. 특히 키즈카페는 놀이방 전체를 자동살균ㆍ청소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엄마의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둘째 요건은 대중성(Public)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더 쉽게 입소문이 난다는 것이다. 창업시장의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세계맥주할인점은 ‘대중성 확보전략’을 가장 잘 활용한 브랜드다. 세계맥주할인전문점의 매력은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세계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모던한 인테리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셀프시스템을 도입해 매장 운영의 편리성을 도모한 점이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세계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비턴’은 6월 15곳, 7월 14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면서 단기간에 전국 120호점 가맹점을 돌파, 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했다. 똑같은 콘셉트를 표방하면서도 비턴 성장이 두드러진 이유는 대중성에 있다. 비턴만의 맥주 랭킹 이벤트는 흥미진진하다. 수입맥주의 인기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천편일률적인 메뉴판을 ‘매거진’ 형태로 만든 것도 ‘대중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EPS’의 마지막 요소는 스토리(Story)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 소비자가 자신의 지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해산물전문주점 버들골 이야기는 인테리어와 메뉴에 브랜드의 스토리를 넣었다.
냄비 뚜껑의 메뉴판과 뒷골목 전봇대를 매장 안으로 들인 인테리어, 소라ㆍ조개껍질을 활용한 소품 등1970~80년대의 우리네 삶을 이야기한다. 고단하고 지친 몸을 쉬게 해 주는 사랑방이라는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경기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인철 조선이공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브랜드의 입소문 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스스로 공유하도록 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 창업전문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