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항암물질은 ‘침’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2013-09-10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1인 세대가 전체 세대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포장된 인스턴트 음식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식문화의 변화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거다. 약왕藥王으로 칭송받는 중국 당나라 때의 의학자 손사막孫思邈은 “사람들이 1만 가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요절하는 것은 대부분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음식을 제대로 잘 먹어야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은 규칙적으로 먹고, 적게 먹고, 미식을 피하는 것이다. 반면 잘못 먹는다는 것은 많이 먹고, 골고루 먹지 않고, 아무거나 먹는 것이다.

음식을 잘 먹는 데에도 원칙이 있다. 첫째, 음식을 배부르게 먹지 말고, 미식과 편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과식과 편식은 영양결핍과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외부 병원체에 대한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 약화는 당연히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 둘째,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가능하면 아침을 거르지 않으며, 저녁은 일찍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면 저혈당이 되기 쉽고, 저혈당이 되면 정신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은 물론 정신이 흐려진다. 식곤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셋째, 적게 먹고 몸에 해로운 음식은 안 먹는 것이다. 넷째, 음식은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다. 다섯째, 날것이나 쉰 음식을 피하고, 깨끗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더불어 식사할 때는 되도록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배부른 상태에서 잠을 자지 않는 게 좋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천천히 걷고 배를 손바닥으로 살살 문질러 주면 소화흡수가 잘 된다. 근심과 걱정, 번뇌를 버리고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화가 났거나 우울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체하기 쉽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하고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담이 생긴다. 때문에 배가 너무 고프거나 목이 몹시 마를 때는 많이 먹고 마시는 일이 없어야 한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에 따르면 음식은 세가지 방법으로 소화된다. 첫째는 화화火化로 음식물이 풀어질 때까지 푹 삶아 익히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구화口化로 음식을 입 안에서 오랫동안 씹어 소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복화腹化로 음식이 위속에 들어가 소화되는 것이다.

노인이라면 특히 화화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잘 익힌 부드러운 음식일수록 더 많은 정기가 쉽게 운송된다고 했다. 게다가 침은 가장 좋은 소화제이고 항암물질이다. 다시 말해 음식은 무엇이든지 천천히 꼭꼭 씹어 침과 고루 섞어 먹어야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건 현대의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sunu8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