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보다 요요가 더 끔찍
박창희 비만 ‘Exit’
2013-08-13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우리 주위에서 이런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왜 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비장한 각오가 다이어트를 망치는 주범이다. 저울에 눈금을 정하고 살을 빼면 다이어트 실패확률은 100%다. 예를 들어 현재 70㎏인 여성이 2개월간 10㎏ 감량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런 식의 계획을 잡는다. “일단 2개월 동안 인내하며 목표 체중에 도달한 후, 유지•관리에 들어가야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방학과 동시에 빡빡한 일과표를 작성한 초등학생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지킬 수 없다는 얘기다. 저열량 식사를 하며 해병대 캠프에서 뒹굴면 살이야 빠지겠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몸을 관리•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근육을 줄여 살을 뺐기 때문에 낮아진 기초대사량에 맞춰 음식량을 더 줄여야 한다. 그 공복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허무한 얘기지만 스스로 해야 하는 다이어트는 상도, 벌도 없으니 목표를 정할 필요도 없다. 상으로 실컷 먹을 수도, 벌로 굶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이 줄어 활동력이 커지면 그게 보상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실수에서 교훈을 얻거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유독 다이어트에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댄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로 말이다. 너무도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기존 계획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모든 상황이 끝난다. 다이어트가 완전히 끝장났다고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으니 실컷 먹어보자는 식이다.
사람의 몸을 살찌우는 것은 첫 번째, 두번째 치킨조각이 아니라 세번째와 그 이후의 치킨조각이다. 결국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은 치킨 한조각 먹는 것을 다이어트를 망치는 1급 행위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실패해도 느끼기 힘들 만큼 작은 계획 아래 진행해야 한다.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는 게 다이어트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처절한 다이어트라는 시험대에 오르지 말고, 식습관•운동 등 평상시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급격하게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다이어트 기간은 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라 몸까지 상하게 만든다. 다이어트를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 장본인이 자신은 아닌지 고민하다 혹여 무리한 계획을 세워놓고 ‘나는 안 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라.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