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리더는 팔색조다

유순신의 CEO Story

2013-08-13     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이사

부부자자군군신신父父子子君君臣臣.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행동하고 아들은 아들답게,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처신한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경공이 공자에게 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공자가 했던 대답이다. 이 말은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가 역량의 40%는 DNA가 결정한다. 나머지 60%는 습득하는 것이다.”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의 브라이언 모건 교수의 말이다. 흔히 예술적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는 게 정설이다.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대표적인 예다.

그럼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하는 리더십은 어떨까. 모건 교수의 말과 같을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리더들을 보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리더십이라는 재능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따져 판별하기 어려운 듯하다. 경험해보니 그렇다. 많은 CEO를 만나면서 ‘이 사람은 노력형 리더’ 혹은 ‘이 사람은 타고난 리더’라고 구분할 만한 뚜렷한 판단 근거를 찾기 힘들어서다. 
 
자유자재로 변형된 리더십 구사

한가지 공통점은 있다. 회사에서 자신의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그에 걸맞은 리더십을 구사하면서 진화했다는 거다. 바꿔 말하면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자유자재로 변형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했던 A씨. 일 하나는 야무지게 잘 해서 부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위의 평판이 좋지 않아 결국 별을 달지 못하고 회사 생활을 접었다. B씨는 임원의 자리에 오른 후 자신이 벼슬아치라도 된 것처럼 거만해져 다른 경영진들의 눈 밖에 나버렸다. 결국 다음해에 다른 회사의 부장으로 좌천됐다.

부부자자군군신신父父子子君君臣臣.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행동하고 아들은 아들답게,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처신한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군주인 경공이 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묻자 공자가 했던 답이다. 이 말은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사장은 사장답게 직원은 직원답게 임원은 임원답게 사원은 사원답게’ 처신해야 기업이 바른 길로 간다는 얘기다.

그럼 직위에 맞는 리더십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걸음을 내딛기 전 대비하고 움직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로알 아문센과 로버트 스콧은 세계 최초로 남극점을 정복했지만 한 사람은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다른 한 사람은 도착지점 16㎞를 앞두고 죽었다. 준비 정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구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임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네트워크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럼 경영자 과정 프로그램을 들어야 한다. 경영자로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습득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관계를 맺어 놓을 수 있다. 인문학 강좌를 수강하거나 다양한 서적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틈틈이 리더십 훈련 받아야

기업의 생리는 단체로 하는 운동경기와 비슷하다. 축구에 비유하면 각 포지션에 투입된 선수들이 제 역할만 하면 팀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과 같다. 수비수가 전방에 나가 공격에 가담하려 하고, 주장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 팀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선수들이 뛰어나도 감독이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홍명보’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 선수시절에는 ‘리베로’라 불리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에 충실하고,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엔 예고 없이 터진 선수들의 음주 파문에 대해 선수관리를 소홀히 했으니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고, 국가대표 감독이 된 지금은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팀의 사기를 진작하는 카멜레온 같은 리더 말이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스 대표이사 storytelling883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