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괴로우면 혈이 막힌다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2013-07-26 최영국 박사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여름과 밀접한 단어는 여인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남성은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연히 발을 보면 실망을 할 때가 있다. 무지외반증(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는 증상)이 심한 여성을 보면 그렇다. 젊었을 때 하이힐을 많이 신다 보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발에 무리가 많이 간다.
덩치에 비해 작은 발을 가진 여성을 보면 안쓰럽다. 옛날 중국에선 발이 작으면 작을수록 예쁘게 봤다. 서양에서도 신데렐라는 작고 예쁜 발을 가졌기에 왕자에게 시집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발을 작게 보이려는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안다면 그렇게는 하지 못하리라.
평발이란 지면에 섰을 때 발바닥이 지면과 닿는 부분이 70~90%를 넘는 발을 말한다. 보통 체중을 받치는 근육 인대가 약한 경우에 생기며 발에 동통을 유발하거나 보행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너무 큰 신발도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넘어지기 쉬워 나쁘다. 자신의 발 모양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신발을 신는 게 가장 좋다.
신발은 뒤의 굽이 2~3㎝ 정도가 적당하다. 이 정도 높이는 체중을 적당하게 다리로 분산시켜 골격의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반면 편평한 신발은 몸을 지탱하는데 힘이 더 들게 되고 내부 장기에도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굽이 너무 높으면 발가락 쪽으로 무게가 실려 부상이나 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무릎에도 무리를 주며 척추 뼈가 손상된다.
통굽은 일반 구두와 달리 앞뒤 모두 굽이 있는 것인데 키를 커 보이게 하지만 발과 몸 건강에 해롭다. 우리가 걸을 때에는 보통 발의 앞부분이 먼저 땅에 닿고 그 다음에 뒤꿈치가 닿는다. 그리고 발가락에 힘을 줘 땅을 밀면서 뒤꿈치를 들어 앞으로 나가게 되는데 통굽은 이런 운동에 장애를 가져와서 발을 쉽게 삐거나 발가락을 상하게 하며 넘어지기도 쉽다.
발은 한의학에서 전신을 다스린다. 피로를 풀 때 먼저 용천湧泉혈을 눌러주고, 발가락을 서로 교차해 마사지를 해 갑상선•기관지•폐•위•대장 부위를 자극한다. 허리가 많이 아픈 사람은 발목 안쪽을 자주 두드려주면 좋다. 발의 건강을 위해선 오개 걷거나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다. 발을 매일 씻고, 늘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