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경제 ‘리먼사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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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1     이기현 기자

국내 기업들이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월 27일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1%가 현 경제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더 심각하다는 응답도 31.8%에 달했다.

경제상황의 회복시기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1.3%로 절반을 넘어섰다. 회복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하는 비중도 21.4%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기업이 회복시기를 내년으로 보는 비중(26.3%)이 내수기업(19.7%)보다 높았다. 수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내수기업은 회복시기를 2015년으로 늦춰 보는 비중(20.3)이 수출기업(16.2%)보다 높았다.

기업이 겪는 경영상의 어려움과 관련해선 내수판매 부진(42%), 채산성 악화(18.7%), 수출애로(13.7%), 생산비용 증가(9.6%)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경영에 영향을 줄 경제 변수에 관해서도 절반 가까운 기업이 국내경기 침체(43.8%)라고 응답해 경기불황 장기화와 이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 변수로는 경제민주화 입법(29.8%), 세무조사 등 기업대상 조사 강화(28.6%)와 갑을甲乙 관계 등 약자에 대한 횡포 논란(13.8%) 순으로 집계됐다.
이기현 기자 lhk@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