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에 숨은 마케팅 기술

라이프스타일 담긴 신조어,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야

2013-06-19     김건희 기자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 게 특징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신조어는 ‘쇼루밍(Showroomign)족’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IBM이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쇼루밍족이 전체 온라인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젊은층은 물론 50~60대까지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고, 스마트폰으로 가격을 비교해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쇼루밍족의 쇼핑은 주로 의류ㆍ전자제품 등 품질이 보장되는 상품에 집중된다.

‘팸셀족(패밀리 세일로 실속 쇼핑을 하는 소비자)’은 패밀리 세일을 적극 찾아다니며 구매하는 소비자다. 불황타개를 위해 업체들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 세일을 진행하면서 등장했다. 과거 임직원•VIP고객에 한해서 진행했던 것과는 다르다. 팸셀족의 등장으로 온라인에서는 패밀리 세일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와 블로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저렴이’는 고가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 칩 시크(Cheap Chic)는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런 성향 때문에 화장품ㆍ슈즈ㆍ핸드백 등 패션아이템 마케팅에 민감하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현명한 소비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 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즐기는 20~30대를 일컫는 ‘포미(For Me)족’,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며 20대처럼 살고 싶어 하는 30~40대 기혼여성을 뜻하는 ‘나오미(Not Old Image)족’, 평균 수명 연장과 소비 수준 향상으로 노인 취급을 받기 싫어하는 50대 ‘나우(Now Old Woman)족’, 소비에 적극적이고 자기 취향과 표현이 확실한 남성 30~40대 소비자를 일컫는 ‘뉴맨(New Men)족’이다.

흥미로운 점은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만족에 무게는 둔 소비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과 묶이는 걸 꺼린다. ‘실버’ 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가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리 |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