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배 비상경영위원장 이라크 방문 ‘왜’

중동에서 추가 건설수주 도모하나

2013-06-13     유두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 속에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연배 한화 비상경영위원장(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이 지난달 이라크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6월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연배 위원장은 5월 1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호와 상ㆍ하수관 등 생활기반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규모는 80억 달러(한화 약 8조9000억원)로 한화건설이 지난해 5월 수주했다. 이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하는 단일 건설사업 중 최대 규모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김승연 회장의 장기간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사업을 계속 방치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비스마야 프로젝트 이후 중동지역에서 별다른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직접 이라크를 방문함으로써 추가 수주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 바이어들을 안심시키고 한화가 건재하다는 모습을 인식시키려 한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