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에 맡겨 펀드형식으로 베팅

공모주 합리적 투자법

2013-06-05     이요섭 KDB대우증권 선임컨설턴트

주식투자는 안정적이지 않다. 변동성이 커서다. 하지만 변동성만 줄일 수 있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대안은 공모주를 활용하는 거다. 기관투자자에게 맡겨 펀드 형식으로 운용하면 수익률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

주식은 예금이나 채권과는 달리 손실을 볼 위험이 커서 투자를 꺼리는 자산 중 하나다. 실제로 주식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주식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없느냐”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 안전하게 투자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면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지금 상황에서 변동성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모주 투자다.

공모주 투자란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아 상장 후 매매를 통해 차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최근 몇 년간 공모주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주식시장 부진과 맞물려 신규로 상장하는 회사가 없어서다. 10조원을 넘나들던 공모주 시장규모는 2011년에 4조원, 2012년엔 1조원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회사들이 대거 상장할 것으로 보여, 공모주 시장에 활력이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도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까지 상장된 종목은 총 10개다. 이 중 2개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 20~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전체 공모 금액은 고작해야 약 2000억원 규모였다. 하반기에는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공모주인 현대로템•SK루브리컨츠•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공모주 투자를 할 때는 그 기업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이해가 필요하다. 공모주 경쟁률이 높다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 된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나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 때문에 공모주 투자는 기관투자자에게 맡겨 펀드 형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운용사가 배정받은 공모주를 펀드에 편입하는 거다. 평소에는 채권에 투자하다가 공모주 투자가 있을 때에만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주목할 만한 상품은 주식혼합형인 유진챔피언공모주 펀드다. 일반적인 채권혼합형 형태의 공모주 펀드는 자산총액의 30% 이내에서 수요예측(Book building)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최대 90%까지 참여한다. 수요예측이란 기업의 본질가치•상대가치•사업성을 감안해 공모희망가액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수요상황(가액•수량)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공모 경쟁률이 높을 경우, 배정받는 주식이 많으므로 실질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일반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펀드다. 그동안 공모주 시장의 침체로 투자기회가 적어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선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좀 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도 좋다. 주식혼합형보다 공모주 배정은 적지만, 채권 투자 비중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므로 꾸준한 수익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