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엑소더스 ‘국경’에 막히다

유럽에 확산되는 反이민 정서

2013-06-05     정소담 기자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으로 도망치는 난민이나 이주민이 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역시 재정위기 탓에 살림살이가 시원치 않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난민과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랭해지고 있다. 샬릴 셰티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유럽에 닥친 재정위기가 반외국인 정서를 키우고 있다”며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럽의 긴축조치가 많은 이들을 희생자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같은 질병을 보유한 망명자나 불법이민자의 감금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리아 국민을 비롯한 많은 망명자와 불법이민자가 그리스 경찰서의 열악한 유치장에 감금됐다.

이탈리아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이들을 공해(국제법상 모든 국가에 개방되어 있는 해역)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유럽 인권법원은 올 2월 “이탈리아가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이민자 등을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국제 인권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정소담 인턴기자 cindy@thescoop.co.kr|@cindyd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