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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래스 눈독 들이는 포르노 업계

2013-05-27     김건희 기자

포르노 업계가 구글글래스를 눈독 들이고 있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모습을 그대로 녹화할 수 있는 구글 글래스를 실제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5월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포르노 업계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 글래스가 착용자의 관점에서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포르노를 제작할 때 일반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특정 시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글래스는 현실 풍경에 정보를 기록하는 증강현실(AR)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오른쪽 눈 부분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보가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일정ㆍ기상 정보ㆍ지도 등을 열람하거나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동시에 인터넷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 우드로켓닷컴의 운영자인 리 로이 마이어는 “화면이 너무 어지럽지 않고 고화질이 유지된다면 새로운 영상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포르노 사이트 핑크 비주얼을 운영하는 앨리슨 비바스 사장은 “그동안 무료 성인물 스트리밍 사이트로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지만 구글 글래스를 통해 불법복제가 불가능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포르노 콘텐트를 유통하는 제프 딜런 게임링크 CEO는 “구글 글래스를 마치 성인기구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구글 측이 포르노 산업에 구글 글래스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비슷한 장치를 이용해 포르노 산업에서 사용될 가능성은 없지 않아 보인다. 구글 글래스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구글 글래스 상용화에 앞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구글 글래스를 활용하는 것이 때때로 괴상하거나 부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