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탈세·비자금 의혹

해외 SPC 설립해 회삿돈 빼돌려

2013-05-23     박용선 기자

검찰이 CJ그룹 ‘비자금’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5월 21일 거액을 탈세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CJ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CJ가 해외에서 탈세를 통해 조성한 자금 중 일부인 70억여원을 국내로 반입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CJ 본사를 비롯해 제일제당센터, 경영연구소, 임직원 자택 등 5~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CJ가 해외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실제 제조나 영업 활동이 없는데 마치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거액의 회삿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특수목적법인 중 두 곳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설립됐다.

CJ의 비자금은 2008년 경찰이 CJ 전 재무팀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재현 CJ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알려졌다. 한편에선 CJ그룹이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 규모가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brave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