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애플ㆍ블랙베리 ‘펜타곤 입성’ 3파전

美 국방부 네트워크 800만대 단말기 설치 싸움

2013-05-21     김건희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업 간의 흥미로운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주인공은 삼성ㆍ애플ㆍ블랙베리다. 3사는 미국 국방부(펜타곤) 공급계약을 놓고 3파전을 치른다.

영국매체 가디언은 5월 20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펜타곤 보안인증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가세로 삼성ㆍ애플ㆍ블랙베리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블랙베리는 5월 2일 ‘BB10’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Z10 스마트폰과 플레이북 태블릿에 대한 펜타곤 보안인증을 통과했고, 삼성은 보안솔루션 ‘녹스(Knox)’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술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펜타곤 제품공급은 3사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다. 펜타곤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거대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펜타곤은 전체 네트워크에 800만대의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다.

단말기가 펜타곤에 공급되면 소프트웨어인 ‘모바일기기관리(MDM)’로 국방부의 체계를 관리한다. MDM은 어떤 단말기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 통신기능의 사용이 가능한지,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토털카캐피털마켓)는 “애플은 기업과 공공시장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고, 삼성은 녹스를 개발해 국방부와 대기업에서 입지를 굳히려고 하고 있으며, 블랙베리는 그동안 펜타곤에 단말기를 공급해온 막강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정부와 국방부 요구에 맞는 보안 모바일이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