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재정 ‘빨간불’
키프로스에 이어 6번째 구제금융국가 오명 쓸까
2013-05-13 강서구 기자
키프로스에 이어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의 6번째 구제금융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4월 30일 슬로베니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aa2’에서 ‘Ba1’으로 2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 강등요인으로 은행원 부실 심화와 정부 재정악화, 불확실한 자금조달 전망으로 외부지원 가능성이 커진 점을 들었다. 무디스는 슬로베니아가 구제금융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슬로베니아는 구제금융을 예방하기 위해 공기업 매각과 세금인상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슬로베니아 2위 은행인 ‘노바 KBM’은행과 최대 통신회사인 ‘텔레콤 슬로베니아’를 포함한 15개 공기업을 매각하고 부가가치세를 20%에서 22%로 인상하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또한 공공부문 근로자 임금 인하 여부에 대해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알렌카 브라투세크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번 대책이 구제금융을 예방하는데 충분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투세크 총리는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7.8%로 증가하겠지만 내년에는 3.3%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로베니아가 마련한 자구책이 슬로베니아 의회를 통과하면 EU집행위원회로 송부될 예정이다. EU집행위원회는 슬로베니아가 마련한 경제구조 개혁안과 금융안정방안을 검토한 뒤 5월말 구체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ksg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