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따지던 극보수 국가 품위 떨어뜨려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 성희롱 경질

2013-05-13     유두진 기자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격 경질됐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5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조금은 불미스런 일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윤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경질 사유는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정확한 경위는 주미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라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5월 7일부터 박 대통령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윤 전 대변인은 방미 일정이 끝나기 전인 현재 홀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 체류 도중 방미 수행단 일정을 돕던 주미대사관의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설을 최초로 제기한 미주최대의 여성커뮤니티사이트인 ‘미시유에스에이(Missy USA)’에는 속보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관련 글마다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미국시민을 성폭행하고 도주했는데 인터폴을 통해 잡아와야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D.C 숙소 인근 바에서 대사관 인턴 여대생 A양과 술을 마시다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이후 A양에게 전화로 욕설을 퍼부었다. 윤 전 대변인은 A양의 성희롱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두를 요구하자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선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체포됐다면 대사관으로 통보가 왔을 텐데 그런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 역시 현지경찰 체포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정리|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