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상징은 허리 ‘둘레’
박창희 비만 ‘Exit’
2013-05-09 박용선 기자
대부분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음식을 철천지원수 보듯 굶어댄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중은 잘 줄어들지 않는다. 또 절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으론 탄력있는 몸을 만들 수 없다.
체형을 만드는 것은 뼈에 달라붙어 있는 근육, 다시 말해 골격근이다. 지방은 골격근을 균일한 두께로 부드럽게 감싸 완충과 보온 역할을 할 뿐이다. 절식으로 근육을 줄인다면 체중은 줄 수 있지만 멋진 몸매를 만들기는 어렵다.
올해 48살, 체중 66㎏, 키 173㎝의 중년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그의 체질량지수는 22(66÷1.73÷1.73)다. 23까지가 정상체중이며 18.5 이하는 저체중, 25를 넘으면 1도 비만이다. 23에서 25사이는 과체중으로 비만경계구역이라 할 수 있다. 동양권에서는 35를 넘어가는 초고도 비만자가 드물다.
복부를 나잇살로 치부하는 대다수의 중년 남성은 이 수치를 충족하기 어렵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대한민국 여성은 대부분 정상범위 수치를 유지한다. 그러나 정상이라고 만족하긴 이르다. 근육량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결정적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이라 하더라도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비만으로 보지 않는다. 반대로 근육량에 비해 체지방이 많은 경우는 정상체중이라 하더라도 마른 비만 판정을 내린다. 근육량이 많아야 할 팔과 다리가 가늘고 배가 나온 거미형 체형이라면 마른 비만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젠 근육을 키워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몸이 근육을 에너지로 써버린다면 체중은 감소하겠지만 근육 손실로 인해 살찌기 쉬운 최악의 몸이 된다. 요요란 복병을 만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허리둘레에 관심을 가져보자. 비만 판정과 동시에 각종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허리둘레는 남성 90㎝, 여성 80㎝ 이상이다. 남녀 각각 35인치, 31인치 이하로 허리둘레를 관리해야 한다. 허리사이즈가 40인치 또는 그 이상인 남성은 35인치 이하인 남성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2배나 높다.
근육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해도 모자라다. 고혈압이나 당뇨환자에게 근육이 붙으면 혈압이나 혈당이 떨어진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근육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 몸의 건강상태는 체중계의 눈금이 아니라 허리둘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이 체중의 변화 없이 허리둘레를 줄였다면 그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