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울릴 땐 브로콜리 먹어라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2013-05-03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이명耳鳴을 아는가. 쉽게 말해 귀울림 현상이다. 외부의 자극이 없는데 신체 내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런 이명 환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명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2002년 14만명에서 2009년 26만명으로 7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렇다고 이명이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성인 인구의 17%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명은 청각기관 자체에서 생기는 청각성 이명과 근육•혈관 같은 청각기관의 주위 구조물에서 생겨 청각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비청각성 이명으로 나눌 수 있다. 청각 기관의 손상으로 인한 청각성 이명이 8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명은 흔한 질환이라서 휴식을 취하면 쉽게 사라진다. 그래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명의 원인이 최근 달라지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 이명은 과거엔 주로 노화•작업장 소음 때문에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엔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과로와 수면부족도 원인이다. 이명환자의 70% 이상이 난청•두중頭重(머리가 무거운 감을 느끼는 증상)•두통•현훈眩暈(어지럼증)•안구충혈•안구피로•비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불면증과 불안증, 우울증 등 정서장애에 시달린다.
이명환자에게 권장되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는 명상•기공•단전호흡 등이 있다. 주 3회 4㎞ 이상 산책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귀는 신장과 방광•허리•뼈와 같은 기능계에 속하므로 귀 마사지와 허리 마사지, 인체의 기혈순환을 돕는 반신욕을 하면 좋다.
이명의 주원인은 스트레스
이명에 좋은 음식물로는 호두•잣•땅콩 등의 견과류가 있다. 청신경세포에 들어있는 미네랄인 아연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팽이관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을 보호해주고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하게 있는 브로콜리•전복•굴도 좋다.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 쪽으로 열이 몰리고 복부는 차가워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가 된다. 이런 때는 한약으로 바로잡아 몸 안의 면역력을 개선해야 한다. 부차적으로 막힌 경락을 뚫고, 순환기능을 향상시키는 침•뜸•부항요법을 시행한다. 이명을 고치는 한의학적 처방도 이런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