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컬 브랜드의 상징 ‘비바스튜디오’
길거리에 ‘감성’을 입히다
2013-05-03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패션시장에선 ‘로컬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이태원 길거리에 둥지를 틀었던 로컬 브랜드가 이젠 패션시장을 이끄는 ‘선도자’가 된 것이다. 로컬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판매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내셔널 브랜드의 정반대 개념이다. 이를테면 좁은 지역의 패션을 이끄는 브랜드다.
로컬 브랜드는 한때 소수를 위해 만들어졌다. 언더그라운드용用이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에 둥지를 틀고 있는 로컬 브랜드가 상당수다. 2008년 론칭한 ‘비바스튜디오’는 일반인에게 꽤 많이 알려져 있는 로컬 브랜드다. 콘셉트는 로큰롤이다. 남성적인 컬러를 지향하면서도 정교한 실루엣으로 대중을 유혹한다.로컬 브랜드는 감성으로 승부
이영민 비바스튜디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 다닐 때 이베이를 통해 국내 스트리트 의류 브랜드를 해외에 팔았다. 이때 한국에 좋은 로컬 브랜드가 많아 언젠가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생각이 비바스튜디오라는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졌다.”
비바스튜디오는 2010년 로컬브랜드 열풍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편집숍 ‘마인드앤카인드’ ‘명동 매그앤매그’ 등에서 비바스튜디오의 아이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바스튜디오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라이더 재킷이다. 라이더 재킷은 오토바이를 탈 때 착용하는 짧은 옷이다. 로큰롤의 대표 아이템이기도 하다. 비바스튜디오는 라이더 재킷 같은 가죽재킷과 울코드 등 겨울아우터를 중심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런 기본 아이템에 시즌마다 캐주얼함을 가미한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며 대중적 인지도를 올렸다. 데님셔츠·보드티 등 다양한 아이템도 론칭했다. 이제는 ‘레이어링(겹쳐입기)’가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비바스튜디오는 지난해 ‘서브마린’이라는 가방 브랜드를 출시했다. 군용 가방의 기능적인 부분을 살리고 천연 소재를 사용해 고유의 멋을 살렸다. 바느질 횟수와 봉제 압력을 조절해 견고함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서브마린의 콘셉트는 ‘오래 사용할수록 멋이 더한다’이다.
2008년 패션 마니아가 의기투합해 만든 비바스튜디오. 시작은 미약했지만 잠재력만은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라인을 통해 언더그라운드를 넘어 세상에 빛을 발하고 있다.
레이어링 가능할 정도로 아이템 많아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enjoyja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