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연주하는 레퀴엠

Perfomance | 고음악의 거장 헤레베헤

2013-05-03     강서구 기자

고음악의 거장인 벨기에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가 7년 만에 내한한다. 고음악은 르네상스•바로크•고전파 등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원전음악 또는 정격음악으로도 통한다.

헤레베헤는 6월 1~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모차르트 레퀴엠’을 지휘한다. 자신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와 함께하는 공연이다.

벨기에 겐트 출신인 헤레베헤는 1970년 의학도의 신분으로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창단했다. 원전 연주의 대선배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구스타프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눈에 띄어 그들의 녹음작업에 초청받으면서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문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바흐의 종교 합창음악을 탁월하게 해석하면서 ‘바흐 스페셜리스트’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레퍼토리는 바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몬테베르디•쉬츠•라수스 등 바흐 이전부터 모차르트•베토벤•슈만•브람스브루크너•말러를 거쳐 20세기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헤레베헤는 모차르트의 후기 작품인 ‘주피터’ 교향곡과 ‘레퀴엠’을 들고 온다. LG아트센터는 “레퀴엠은 헤레베헤의 핵심 레퍼토리의 하나”라며 “무대에 계속 오르면서 진화하는 곡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정리∣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ksg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