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순익 10년 만에 감소
주당 순이익 10.09달러 기록, 시장 전망치 상회
4월 23일(현지시간) 애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95억 달러(약 10조6352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10.0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9.97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 순이익 116억 달러(주당 순이익 12.30달러)보다 18% 줄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436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이 335억~35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매출 대비 이익을 뜻하는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47%에서 347.5%로 9.5%포인트 하락했다.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7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애플은 아이폰5의 부진으로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애플 주가는 2011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400달러선이 붕괴됐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미국 에너지회사 엑손모빌에 내줬다.
애플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애플 전 직원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월 22일(현지시간) 전 애플 직원을 통해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보도했다. 에린 카튼 애플 모바일미 사업부 직원은 이메일 서비스 모바일비 출시를 앞두고 있을 때 일화를 소개했다. 연간 100달러 이용료의 웹 기반 이메일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잡스는 모바일미 사업부를 강당에 소집했다. 잡스는 직원들에게 “당신들은 애플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며 “모바일미 팀원은 서로를 미워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잡스는 그 자리에서 모바일미 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다.
에린 카튼은 “우리는 모바일미 서비스 출시일을 자신할 수 없었는데 누군가 출시를 앞당겼다”고 회고했다. 결국 모바일미 서비스는 실패작이 됐다. 에린 카튼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직원이 진실을 말하게 하고 이를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