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3층탑부터 탄탄하게 쌓아라

[Cover 파트5] 저성장 시대 은퇴 대비 투자법

2013-04-15     강상희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저성장·저금리·고령화, ‘2저低1고高’ 시대다. 가계소득을 늘리기도, 은퇴 후 자금을 만들기도 힘든 시대다. 금리가 떨어지니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저성장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이런 때일수록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 네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경제성장률이 점점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3%로 낮춘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제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업자는 늘어만 가고 가계소득은 줄어만 간다. 더욱이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예전만큼의 금융소득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고령화와 더불어 급증하는 사회복지비용은 가계에 무거운 부담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저성장·저금리·고령화가 맞물려 돌아가는 2저低1고高 시대에는 은퇴준비를 위한 투자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금리가 떨어지니 노후자금 마련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저성장으로 각종 자산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아서다. 게다가 고령화 요인까지 고려한다면 노후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2저1고 시대에는 어떤 투자전략을 취해야 할까. 먼저 강제·의무성 있는 은퇴준비자산 3층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은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연금을 둘러싸고 고갈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고 강제적으로 보험금이 적립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퇴직연금은 퇴직 후를 대비한 본래의 취지에 맞춰 제도가 정착돼 운영되고 있다. 개인연금은 소득공제 등을 비롯한 세제혜택으로 실질적으로 활용도가 가장 높은 금융상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둘째 전략은 국내 금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 금리가 낮다면 해외의 높은 금리를 찾아가면 된다. 물론 개인이 해외의 높은 금리를 활용한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해외채권형 펀드다. 올 3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비과세상품 재형저축을 활용한다면 배당수익에 대한 비과세혜택까지 누리며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셋째는 가계자산의 80~90%를 차지하는 부동산, 특히 주택을 연금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면 사람들의 경제활동은 자연스럽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자산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도 여기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자산 수익률 저하, 부동산 자산의 유동성 악화, 저성장으로 인한 소득 창출력 감소에 대비하면서 주택을 은퇴자산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주택연금뿐이다.

마지막 전략은 질병과 사고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의 가계지출 내역을 보면 자녀교육비와 생활비로 월급의 대부분을 지출한다. 이런 비용을 외벌이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맞벌이 추세는 어느덧 우리나라 가정의 당연한 모습이 됐다. 문제는 부부 중 한 사람이 아프거나 다칠 때다. 생각하지도 못한 치료비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한 사람의 병치레로 소득이 줄어들어 가계를 유지하기 힘겨워진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보장성 보험의 가입이다.
 
보장성 보험을 가입할 때는 치료비와 소득단절을 고려해야 하는데, 의료손실보험과 정액보상보험을 가입해 대비할 수 있다. 실제로 발생한 치료비는 의료손실보험으로 해결하고 치료기간 중의 소득 상실분은 정액보상보험을 통해 지급받는 목돈으로 보완할 수 있다.
강상희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kobemb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