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익률 낮추고 배당주로 갈아타라
[Cover 파트1] 저성장 시대 주식투자법
저성장 시대에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는 ‘기대수익률’을 먼저 낮추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가장 효과적인 투자처는 ‘배당주’다. 은행금리보다 조금 높은 기대수익률을 갖는다면 배당투자를 통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문제는 어떤 기업에 투자해 ‘배당’을 노리느냐다.
주요 경제분석기관의 2013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평균 3.4%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올 1월 평균 예금금리는 3.24%고, 세후 실질이자율은 2.74%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3.4%를 넘기 위해 필요한 요구수익률 4.02%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세계경기위축으로 저성장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지뢰밭을 자처해서 걸어가는 격이다.
그러나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은행금리보다 조금 높은 기대수익률을 갖는다면 주식투자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일단 배당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고객과 상담하다보면 많은 투자자가 ‘배당투자하면 배당금을 얼마 주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배당금을 얼마 주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를 투자해 얼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수익률을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배당투자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물론 중요하지만 배당투자는 고려해야 할 게 더 많다. 무엇보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꾸준하게 동일한 배당금을 줬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둘째로 꾸준한 배당이 나올 만큼 사업이 안정적인가를 따져보고, 마지막으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만큼 배당비율이 큰지를 봐야 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단순하다. 경기에 민감한 수출 관련 기업은 마땅한 투자처가 아니다. 경기가 썩 좋지 않더라도 소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국내 소비 관련 기업이 좋은 투자처다. 그런 기업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기업은 KT다. KT는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초고속 인터넷 1796만명, 시내전화 1878만명, 이동전화 5만2709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업다각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안정적인 통신시장 매출과 이익을 통해 해마다 2000원대의 배당을 하고 있어, 3만7000원 이하에 매수하면 연간 5.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주가수익비율(PBR)이 1이하일 정도로 저평가 주식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의 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배당투자를 하기 좋다. 연간 9400원 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해 18만원대에 사도 연 5%의 배당을 거둘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출범으로 주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KT&G도 주목해야 한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담배•홍삼상품 매출을 발판으로 해마다 3200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7만6000원 이하에서 매수한다면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재미없는 주식’으로 분류하곤 한다. 그러나 배당투자를 노리고 강원랜드•하이트진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과 주가상승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KT•SK텔레콤•KT&G에 투자하면 그런 날이 올 수 있다.
홍순상 한화투자증권 언양지점 과장 corot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