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 없는 건가

10대그룹 현금성자산 124조원…1년새 10% 늘어

2013-04-01     유두진 기자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124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4월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83개 상장사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123조7000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2조4000억원이었던 2011년 말보다 10.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액으로는 11조3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수익을 얻고자 투자한 단기 금융상품, 금융기관 단기 예치금 등으로 현금과 유사한 환금성을 갖고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현금성 자산의 증가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배당이나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현대차그룹·GS그룹 등 3개 그룹은 2011년보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으나 나머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합계액은 78조8000억원에 달해 10대 그룹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GS그룹은 전년보다 10.9% 증가한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롯데·LG포스코 등 나머지 7개 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SK그룹은 2011년 말 20조9000억원에서 2012년 말 17조원으로 18.5%(3조9000억원)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2011년 말 4조4000억원에서 2012년 말 2조4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45.4%(2조원)나 줄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LG그룹(감소율9.1%), 포스코(감소율1.2%), 현대중공업(감소율5.0%), 한진그룹(감소율3.1%), 한화그룹(감소율0.2%)도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