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3년은 안정 후반 4년은 안개

재형저축의 스마트한 활용법 ②

2013-04-01     강상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

재형저축이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1976년 도입됐다가 1995년 폐지된 재형저축에 대한 추억이 워낙 남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재형저축은 10% 이상의 고금리와 비과세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재형저축은 조금 다르다. 주의해야 할 것이 곳곳에 깔려 있다.

재형저축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사람들은 좋은 추억부터 떠올린다. 1976년 도입된 재형저축은 1995년 폐지될 때까지 사랑받은 금융상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0% 이상의 고금리와 비과세로 재산증식 수단 역할을 톡톡히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는 지금의 재형저축은 약 4%의 기본금리에 여러 옵션을 해결할 경우 0.1~0.4%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금리는 일반적으로 3년에 한해 적용된다는 것이다. 3년 이후에는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해 금리가 결정된다. 만약 금리가 대폭 떨어질 경우 4년 이상을 초저금리로 유지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재형저축은 7년(최장 10년) 이상 운용되는 중장기 상품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초반 3년의 고정금리 4%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후반 4년(최대 7년)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활용 가능한 총 기간 10년을 놓고 보면 앞의 3년 수익률은 전체 수익의 30% 밖에 되지 않는다. 선진국들의 은행 금리 추세나 고령화 현상을 감안할 때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재형저축은 비과세 혜택과 시중금리보다 약 1%의 높은 금리혜택이 있으나 계약기간이 최소 7년이라는 의무가입 기간이 존재한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도 해지를 하게 되면 비과세 및 적용금리 혜택이 사라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재형저축은 적용이율이 대폭 떨어진다. 1년 이내는 1% 이하, 3년 이내는 2% 수준이다. 재형저축펀드와 보험의 경우는 비과세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7년 만기 연장 이후 해지할 경우 앞의 7년 기간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사라지게 되므로 연장을 하게 될 경우에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재형저축은 후반기 수익률이 중요한데 후반기 상황은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런 리스크는 사전에 분산할 필요가 있다. 재형저축은 여러 금융기관에 복수 개설이 가능하다. 한 계좌에 금액을 다 넣는 것 보다는 안정형 계좌와 수익형 계좌를 따로 개설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재형저축은 계약기간 중 다른 금융회사 또는 펀드로 계약이전이 되지 않는 만큼 미리 금융기관별로 계좌를 만들어 분산 적립해 나가면 리스크 헤지는 물론 급하게 돈이 필요한 만약의 경우가 발생해도 수익률이 낮은 계좌를 해지해 해지시의 불이익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30~40대는 재형저축 의무유지 기간이 끝 나도 현역생활이 남아 있는 만큼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재형저축펀드를 선택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만하다.
강상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