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이 비만 부르게 마련
박창희 비만 ‘Exit’
2013-03-29 박용선 기자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이 뱃살의 주범일 수 있다. 식후에 한잔 또는 졸음을 쫓거나 동료와 담소를 나누며 무심코 뽑아든 자판기 커피가 비만을 부추긴다. 중성지방과 당분덩어리인 커피의 한잔 열량이 무려 150칼로리다. 목이 말라서 마신 청량음료를 물로 대체하면 밥 반 공기 열량을 줄일 수 있다.
기존의 생활습관을 고수하며 뱃살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체중감량으로 관절의 피로를 덜고 날씬해진 복부를 자랑하고 싶다면 기존의 달콤한 추억은 잊어야 한다. 공복상태를 지속하라는 것이 아니다. 먹을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올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하지 못한 채 ‘음식문맹’으로 살아온 고리를 이제는 끊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여러 성분이 모여 완성된 식품을 피해야 한다. 피자나 라면 등에 들어 있는 각종 첨가물은 대부분 화학적 성분으로 원재료가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왔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홍당무를 보라. 우리 땅 어디에선가 키워서 우리 식탁에 오르지 않았는가.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다른 사람의 장바구니를 유심히 살피곤 한다. 그러면 십중팔구 장바구니는 과자•콜라 등 사지 않아도 될 식품으로 가득하다. 방부제나 보존료 등 첨가물 범벅인 먹을거리를 아이들에게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특히 이런 화학적 성분은 우리 몸의 지방에 녹아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어린이일수록 화학적 첨가물을 보관하기 위해 지방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움직임이 적다. 회사원 A씨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간 그는 자가용을 운전해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간다. 집에 귀가할 때는 이와 반대다. 일부러 걷기 전에는 걸어 올라갈 일도, 걸어 내려갈 일도 없다. 필자는 가족 단위의 이동을 제외하면 차량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활동량을 늘리거나 기름을 절약한다는 생각보다도 내 몸 66㎏ 이동하는데 2t짜리 쇳덩어리를 굳이 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음식은 줄이고, 활동은 늘리는 습관을 가져 보자. 커피 한잔을 덜 마시거나 차를 집에 두고 조금 걷자는 거다. 사소해 보이지만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