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팀버레이크 3집 미리 들어보니…

디지로그 뮤직의 진수

2013-03-29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 기자

많은 음악 팬이 고대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컴백앨범 ‘The20/20 Experience’가 3월 17일(현지시간) 발매됐다. 팀버레이크의 세번째 정규앨범이다. 유명 팝스타의 컴백이 줄줄이 연기된 팝 시장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버레이크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번 3집은 올 상반기 ‘최고의 앨범’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아직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 그의 앨범을 소개한다. 팀버레이크는 올 2월 3집 앨범 타이틀곡인 ‘Suit&Tie’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음원이 아닌 동영상만으로 그의 앨범에 대한 기대는 한껏 치솟았다. Suit&Tie 뮤직비디오에서 팀버레이크는 자신의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린 상태에서 타이포그래피활자를 통해 가사를 보여준다. 이는 많은 팬에게 신비감을 선물했다.

Suit&Tie 영상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회수 800만건을 넘겼고, 56개국에선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맛보기로 공개한 타이틀곡 하나에 전세계 팬이 열광한 셈이다.

총 10곳과 2곡의 보너스트랙을 포함한 그의 3집 앨범은 ‘복고 사운드’(초반부)와 ‘트리플 비트’(비트 쪼개기·후반부)가 공존한다.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뮤직인 셈이다. 파격적 시도도 많았다. ‘Let the groove in’이라는 곡은 ‘라틴 그루브’를 차용한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Mirror’에선 강하지 않으면서도 힘찬 느낌의 ‘로킹(rocking)’한 분위기를 살렸다. 팀버레이크의 이번 3집 정규앨범은 보너스트랙을 제외하고 총 10곡이 담겨 있다. 곡수가 적은 대신 러닝타임이 한곡당 7~8분에 달한다. 평균 러닝타임이 3~4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길다. 곡은 길지만 지루하지 않다.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리듬과 비트의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1995년 보이밴드 ‘엔싱크’로 데뷔한 팀버레이크는 당시에는 곱슬머리를 한 수줍은 모습의 막내에 불과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비중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첫번째 싱글 데뷔앨범 ‘Justified’에서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두번째 앨범 ‘Future sex/Lovesounds’에서는 미소년 이미지를 탈피하고 남성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로 완벽한 팝스타로 거듭났다.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 기자 enjoyjay@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