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버리고 눈동자 택하다
갤럭시S4에 담긴 혁신
갤럭시S4가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눈동자 인식이나 스마트 포즈가 대표적인 기능이다. 그동안 강조한 하드웨어보다는 기능 혁신에 무게를 뒀다. 디자인과 사양에 집착하기보다 ‘인간 중심’의 스마트폰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갤럭시S4에 담긴 혁신을 살펴봤다.
“혁신(Innovation)ㆍ상상력(Imagi ne)ㆍ동반자(companion).”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세단어를 강조했다.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공개하면서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4는 우리 일상에 의미 있는 혁신으로 삶을 더욱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이날 공개된 갤럭시S4는 유출된 사양과 디자인에서 크게 다른 게 없었다. 일부 전문가와 누리꾼 사이에서 “혁신이 없다”며 ‘갤럭시S4는 마치 삼성의 아이폰5 같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했을 때 “애플은 혁신 대신 진화를 택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S4도 혁신 대신 진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S4는 하드웨어의 혁신보다는 기능에서의 혁신에 무게를 뒀다. 디자인과 사양에 집착하기보다 ‘인간 중심’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편리하고 삶에 밀착된 감성을 주는 데 집중했다.
신 사장은 제품 발표회에서 “수백만 명의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의견을 제품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삼성의 아이덴티티와도 부합한다.
특히 대표적인 기능 스마트 포즈(Sam sung Smart Pause)와 스마트 스크롤(Sam sung Smart Scroll)이 눈에 띈다. 손이 작은 사람들이 크고 넓어진 화면 터치에 어려움을 겪자 아예 ‘터치’라는 개념을 바꿨다. 스마트 포즈는 사용자가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동영상이 멈춘다.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재생된다. 삼성 스마트 스크롤은 인터넷ㆍ이메일ㆍ전자책을 볼 때 시선을 먼저 인식한다. 스마트폰이 기울어질 때마다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화면 터치 없이 긴 글을 읽을 때 유용하다. 갤럭시S4는 상상 속의 기능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S 트랜슬레이터(S Tra nslator)’ 기능은 한국어를 영어로 바로 번역한다. 텍스트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시연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주인공이 중국인과 만났을 때 대화가 통하지 않자 이 기능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언어는 한국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영어에 한해 상호간 교차번역을 지원한다.특히 이 기능은 비즈니스나 해외 출장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갤럭시S4는 최대 6개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헥사 밴드 LTE’를 채용한다.
갤럭시S4에는 온도센서와 습도센서도 장착됐다. 단순히 전화만 하는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삶을 관리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S 헬스(S Health)’을 통해서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웰빙을 점검할 수 있다.
‘S밴드’로 불리는 손목 밴드나 가슴 밴드 등을 이용하면 맥박과 심장 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다. 원격 제어를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도 있다. 갤럭시S4는 이르면 5월 초, 늦으면 5월 중순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100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기 뉴시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