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진짜 문제는…”

애플 전문가 존 그루버 “실력있는 직원 빠져나가”

2013-03-13     김건희 기자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의 진짜 문제는 “실력있는 디자이너와 기술개발자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미국의 애플 전문가 존 그루버는 3월 7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애플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존 그루버는 “애플의 경쟁상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가 급부상하고 있는 건 문제가 아니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도 애플에게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애플의 진짜 문제는 재능있는 직원들이 애플을 떠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많은 직원이 애플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앞으로 직원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고, 이 때문에 애플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팟캐스트 방송에 손님으로 출연한 가이 잉글리시도 애플의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이폰과 맥 개발자가 애플을 떠나 안드로이드와 윈도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드는 게 위험한 시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팟을 설계한 토니 파델은 애플을 떠났다. 아이폰을 이끈 스캇 포스톨과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파델은 ‘네스트’를 창업했다. 스마트폰과 상관 없어 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 실내온도 조절장치를 개발했다. 하지만 잉글리시는 “앞으로 이 장치가 iOS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잉글리시는 “파델처럼 애플을 떠나는 사람들은 애플에서 했던 것처럼 다른 프로젝트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아이폰을 최초로 만든 팀의 경우 iOS7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기 보다 차라리 다른 분야에서 아이폰과 같은 결과물을 내놓기를 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