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

Art Current | 학전그린 소극장 “Good bye”

2013-03-13     강서구 기자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공연의 근거지로 통하던 ‘학전그린 소극장’이 1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건물주의 변경으로 건물 용도가 바뀌면서 3월 10일 폐관했다. 이에 따라 2009년 7월부터 2013년 3월 3일까지 무대에 오른 대관공연 뮤지컬 ‘빨래’가 이 극장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학전그린 소극장의 대표작은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 학전그린 소극장은 이 뮤지컬의 2000·3000·4000회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지하철 1호선의 성지로 불렸다. 설경구·황정민·조승우 등 스타들이 이 뮤지컬로 학전그린 소극장을 거쳤다. 2001년 김대중(19 24~2009)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2002년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곳에서 지하철 1호선을 관람하기도 했다.

학전그린 소극장은 지하철 1호선뿐만 아니라 소공연의 산실이기도 했다. 2001년 백상예술대상에서 김민기 대표에게 연극 부문 대상과 연출상을 안긴 뮤지컬 ‘의형제’가 1999년 이곳에서 초연했다. 영화감독이 된 연극연출가 장진의 연극 ‘허탕’도 선보였다. 들국화와 안치환의 콘서트, 김덕수, 이광수, 김광민 등의 뮤지션이 참여한 ‘학전 봄풍경 32547’ ‘예술가들의 열린 사랑방’ 등 대관공연장으로도 주목 받았다.

학전그린 소극장 관계자는 “학전그린에 출근하듯이 드나들었던 관객에게도 (폐관은) 아쉬운 일”이라면서 “학전그린 소극장에 담았던 어린이·청소년극 전용 공연장에 대한 꿈을 희망하며 새로운 공간 마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