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또 다른 이름 ‘등록금 머신’

대학생 10명 중 4명 “부모님이 등록금 전액 마련”

2013-03-08     유두진 기자

대학생 10명 중 4명은 등록금 전액을 부모님이 마련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탈 알바천국이 실시한 ‘대학생 생활비와 소비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38.6%가 ‘부모님이 등록금을 전액 마련해준다’고 대답했다(조사대상 남녀 대학생 1406명, 3월 8일 발표).

이어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는 대학생이 22.4%였고 ‘장학금으로 학비를 마련한다’는 응답이 18.4%였다.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일부를 마련한다’는 대학생은 14.5%였다.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전액을 마련한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부모님과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4학년은 ‘부모님이 마련한다’가 34.1%, ‘학자금 대출’이 31.4%로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아르바이트로 일부 혹은 전액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응답은 4학년 14.1%, 3학년 16.4%, 2학년 20.1%, 1학년 30.4%로 저학년으로 내려 갈수록 응답률이 높아졌다.

대학생들의 저축에 대한 인식조사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한달 생활비에서 저축을 하는 비율은 ‘10% 미만’이 32.5%로 가장 많았고 ‘저축을 하지 않는다’(26.8%)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전체 60%에 육박하는 대학생이 저축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다.

대학생이 저축을 하는 이유도 밝혀졌다. ‘용돈(유흥비, 품위유지비 포함) 마련’(19.3%)과 ‘필수 생활비(외식비, 교통비, 공과금 등) 마련’(19%)이 대등한 비율을 보였고 ‘취업준비를 위한 교육비 마련’(18.2%)이 그 뒤를 이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저축한다는 응답은 11.9%에 그쳤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