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도미노 붕괴 우려, 쌍용건설이 신호탄?

상장 건설사 33% 적자, 4곳 중 1곳 2년 연속 손실

2013-02-27     유두진 기자

지난해 상장 건설사 3곳 중 1곳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1곳은 2년 연속 적자였다. 건설경기 장기침체로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잠정치를 공시한 상장 건설사 42곳 중 15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35.7%다.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두산건설로 당기순손실 규모가 6541억원에 이른다. 현재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건설은 4115억원 순손실을 보였다. 금호산업 3750억원, 남광토건 2922억원, 삼부토건 871억원, 삼호 352억원, 코오롱글로벌 272억원, 경남기업 243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건설·쌍용건설·금호산업 등 10 곳은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번 발표치에는 2011년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건설사도 여럿 있어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설사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장 건설사 6곳은 자본금이 크게 줄어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쌍용건설·한일건설은 자본금을 모두 탕진하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금호산업은 완전 자본잠식 직전인 97.4%의 자본잠식률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삼호(43.3%), 두산건설(31.0%), 신원종합개발(15.1%) 등이 일부 자본잠식상태인 회사다. 상장사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향후 사정이 더욱 악화하면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