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과 허증이 通하는 까닭 虛症•원기부족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 보약의 효험
2013-02-14 박용선 기자
원기元氣가 부족한 현상을 한의학에선 허증虛症이라고 한다. 크게 기허증•혈허증•음허증•양허증 네가지로 나뉜다. 기허증은 기氣가 부족한 것이다. 호흡이 짧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목소리는 힘이 없고 손발은 차다. 권태감•무력감 때문에 말하거나 움직이기 싫고 누워서 쉬고만 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혈허증은 피가 부족한 상태다. 얼굴색•손톱•입술이 창백하고 머리가 무겁다.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자는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월경량이 줄고 색은 짙으며 때론 월경이 나오지 않고 멈춘다. 음허증은 진액•체액이 부족한 상태다. 체중이 줄고 입이 마르며 피부가 건조해진다. 어지럽고 잘 놀라며 깊은 잠을 못 이룬다. 수면 중에 땀을 흘리기도 한다. 만성적인 기침이 잦고 정수리 부위가 뜨거우며 두통이 있다.
양허증은 양기가 부족한 경우를 말하는데 만성적으로 허리•무릎이 무겁고 차며 시큰거리고 아프다. 아랫배가 차고 소화가 안 되고 설사를 잘 한다. 남자의 경우 정력이 떨어지고 발기부전•조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로 보약은 정신적•육체적 활동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보약은 중추신경을 긴장시켜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사고력과 기억력을 개선한다. 또 다른 흥분제처럼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추신경계통을 긴장시킴으로써 근육의 활동을 높여 기운이 솟게 하거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빨리 풀어 준다.
셋째, 보약은 생체의 저항력을 높여 준다. 또한 호흡중추를 자극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한 부분에 신속히 산소를 공급하게 한다.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함으로써 뇌수와 신경세포의 대사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넷째, 보약은 노화과정을 늦추고 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보약에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콜린•이너시톨•루틴은 노화과정을 더디게 하는 작용을 하며 동맥경화를 막아 준다. 호르몬 분비기능의 퇴화도 예방할 수 있다.
다섯째, 보약은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잘 조절해 여러 질환을 다스린다. 허약해진 장기계통의 기능도 높여준다. 지나치게 항진된 기능에 대해선 그것을 견제해 정상으로 회복하는 조정작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