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빠진 여우도 재료 물면 왕노릇

이난희의 Let's make money

2013-02-07     심하용 기자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대형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중소형주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의 주가는 실적보다도 재료에 의해 좌우되므로 정부정책의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함정에 빠진 여우도 재료만 있으면 왕노릇을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은 돌고 도는 물레방아와 같다.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강세장에서 하루아침에 약세장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객장에 아기울음소리 들리면 주식을 팔아라’는 말처럼 주식시장은 절정에 이르면 새로운 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인생도 주식의 흐름과 비슷하다. 돌도 소화하던 젊은 시절은 금방 지나간다. 이 시기에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한다. 마찬가지로 주식 역시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손절매 타이밍을 놓치거나 꽃을 꺾고 잡초에 물을 주는 잘못된 판단을 하면 오랫동안 후회하게 된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살다보면 죽을 것 같이 힘들다가도 다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주가는 떨어지다가도 반드시 언젠가는 다시 오르는 날이 온다. 공통점은 또 있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모르고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부려 보지만 욕심을 부릴수록 돈은 멀어져 간다는 것이다. 만족하지 못하니 고통만 크게 자리 잡는다. 오히려 ‘부자는 존경받기 어렵다’는 생각을 위안 삼아 부자되기를 포기하면 그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성공은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인생이 이미 짜인 각본대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잃는 것 또한 많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틀렸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운명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이 점을 알아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하다. ‘나는 꼭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되뇌면서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주식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실패 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 문제는 실패한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실패가 거듭되면 자신의 실패는 정해져 있다고 믿고 스스로 손을 놓는 이들도 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의 손에 금전운 손금을 그려 넣으면서까지 운명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운명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들을 어리석다고 비웃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런 도전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자 역시 주식투자에서 실패를 거듭해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신점에 의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도 포기한 적은 없었다.

이 글을 읽는 주식투자자들 역시 거듭된 실패로 지칠 때면 다시 한번 자신을 뜨겁게 달구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저것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새 성공이라는 산의 7부 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주가의 등락은 새옹지마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의 아버지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라. 그리고 바구니를 지켜라.” 이는 주식의 이론과 실전이 판이하게 다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은 이론일 뿐이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 그것을 지켜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주식시장에서 이론과 실전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판이하게 다르다.

필자는 전문가 방송을 하면서 때로는 특정종목에 대해 강하게 어필할 때가 있다. 자신감이라기보다 현실에 힘겨워 하는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갖고 꿈을 꾸라는 의미에서였다. 비록 그 종목이 실패를 하더라도 그 순간만은 투자자들이 내일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오르고 있는 반면 한국 주식시장만 유독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디커플링(탈동조화)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해외자산운용사인 뱅가드사가 올 7월까지 9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매도하고 있다. 또 원화강세의 지속으로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포스코 등 대형종목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대형주들이 주저앉을 때면 자연스럽게 중소형주들이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고환율정책을 펼치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쳤다. 여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거듭났고 현대차·기아차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2’ 자리에 올라섰다. 이외에도 지난 5년간 대형주들은 외형성장을 거듭했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민주화와 함께 중소기업을 살리는 정책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신발 속 돌멩이’를 빼주겠다는 박 당선인의 행보를 살펴보면 주식시장에서도 곧 중소형주들이 살아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실적이 뒷받침돼야겠지만 중소형주의 주가를 좌우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재료가치다. 재료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변동하는 요인이다. 재료가 안고 있는 특성을 잘 이해하고 주가변동을 예측해야 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재료는 정부정책이다. 새로운 정부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부분들이 어떻게 가시화하느냐에 따라 관련 종목군의 주가가 널뛰기를 할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면 1월 24일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평화산업·국제약품·오텍 등 장애인 관련 종목들이 갑자기 상한가 대열에 올라섰다. 김 위원장이 총리로 임명되면 장애인을 위한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틀 뒤 김 위원장이 자진사퇴하자 이들 종목들은 하한가로 치달았다. 이런 과정을 살펴보면 중소형주들에게 재료가 어느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2월은 박 당선인의 정책이 더욱 구체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중소형주 역시 박 당선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중소형주를 이끌 다음 정부정책 관련 재료는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종목은 페이퍼코리아다.

새만금 관련 종목 페이퍼코리아 주목

페이퍼코리아는 군산시 조촌동 일대에 52.8만㎡(약 16만평) 규모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지의 최근 감정가는 1600억원이지만 용도변경으로 재평가되는 토지가치는 3000억원이 넘는다. 또 개발 후 가치는 보수적으로 예상해도 5000억~1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퍼코리아의 시가총액은 844억원이다. 부지의 감정가만 해도 시가총액의 두배에 육박할 정도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

실질적인 수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는 용도변경 승인 이후다. 이 회사가 2012년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 한 것도 호재다. 비록 동전주지만 한순간 지폐주로 바뀌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