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의 이데아
이병진의 생각하는 골프
2013-02-04 이병진 발행인
축구가 볼을 차는게 전부인 것처럼 골프도 스윙이 전부다. ‘어떻게 스윙을 할 것인가’를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골프의 처음이자 끝이다. 사실 골프에선 우즈처럼 ‘더 멀리’는 스윙의 절대조건이 되지 못한다. ‘더 정확히’가 우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는 첫 칼럼에서 단정적으로 언급했듯 ‘생각하는 골프’가 결여된 스윙은 연약한 한 줄기의 갈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대전제로 골프기량 향상은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고 주장할 참이다.
클럽을 쥐고 볼을 때리는 게 골프일진데 “필드가 좋아 골프장에 간다”는 골퍼는 틀림없이 거짓말쟁이거나 시간과 돈이 썩어난 나머지 골프장을 산책하는 동산쯤으로 여기는 졸부들이다. 때리면 볼은 하늘로 솟구쳐야 하고, 홀을 향해야 한다. 스윙을 잘하기 위해 쉴 새 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실제 모든 골퍼들이 그렇다. 골프는 곧 스윙인데 스윙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골프를 이해해야 한다. 그 기본기 가운데 하나가 ‘골프 플레이를 보는 눈’이다.
골프의 처음이자 끝은 ‘스윙’
스포츠에는 보는 눈의 수준이 있다. 축구경기를 보며 골을 넣는 순간 “누가 어시스트를 하고, 골은 누가 넣었다”는 게 뇌리에 리플레이 된다면 그는 축구의 묘미를 아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다.
골퍼들은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보며 “바로 저거야!”라고 감탄하는 저의에는 “나도 저런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욕망까지 섞여있다. 이를테면 우즈의 드라이버가 350야드 날아갔다면, 클럽페이스가 볼을 맞히는 순간(헤드스피드) 뉴턴의 작용 반작용 법칙에 의해 빨리, 강하게 접촉했기 때문이란 점을 알게된다. 즉시 인도어에 달려가 재연해 본다.
골퍼는 거기서 더 고민하고 연구한다. 헤드스피드를 향상하려면, 클럽샤프트가 내 몸의 유연성에 적합한가, 샤프트의 휘어짐을 이용해 더 빨리 내리쳐야 하는가, 아니면 더 느리게 휘두르는게 최후의 스피드를 더 향상시키는가 등등….
결국 미셸 위처럼 우즈를 닮은 스윙을 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임팩트의 원리를 파악해 우즈 못지않게 거리를 내는 선수들도 적지않다. 축구가 볼을 차는게 전부인 것처럼 골프도 스윙이 전부다. ‘어떻게 스윙을 할 것인가’ 를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골프의 처음이자 끝이다. 사실 골프에선 우즈처럼 ‘더 멀리’는 스윙의 절대조건이 되지 못한다. ‘더 정확히’가 우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골프코스는 거리가 한정돼 있다. 걷기도 힘든 80노인이 파3에서 1온에 성공하는 모습을 골퍼들은 수없이 목격했을 것이다. 계산상으로 18홀 중 파3코스 4개홀에선 버디 반타작, 너무 긴 파5코스 4개홀에서는 전부 보기, 남은 10개 파4에서 ‘완전히 터득한 스윙’으로 반타작 버디를 낚는다면 우즈와 맞대결해도 대등하다는 가설이 나온다.
완전무결한 스윙은 존재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스윙의 실체 파악이다. 스윙은 TV골프경기를 보거나 레슨프로의 원포인트레슨, 골프경력 등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골퍼 스스로가 내리는 정의가 수시로 달라지지만 결국 ‘스윙은 하나’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은 육체의 눈으로는 인식할 수 없고, 마음(정신 또는 생각)의 눈으로만 가능하다.
완전무결한 스윙은 확실히 존재한다는 확고한 신념. ‘그 무엇’을 보비 존스는 ‘Oldman Par’라 불렀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가운데 한명인 플라톤은 ‘idea’라고 표현하고 있다. The Scoop독자 여러분! 앞으로 저와 함께 스윙의 이데아를 함께 탐구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