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 벌고 싶으면 세배를 더 읽어라
[Cover 파트4] 책에서 시장 읽는 여미옥 홍선생교육 대표
양재역. 이곳에서 441번 안양행 버스에 올랐다. 1월 넷째주가 새로이 시작되는 월요일(21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버스가 천천히 달렸다. 12시 30분. 두산벤처다임빌딩 1층 복도에서 여미옥 홍선생교육 대표와 만났다. 장어구이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테면 점심 인터뷰. 이렇듯 여 대표는 매사 ‘시간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시간관리와 ‘책읽기’, 그리고 ‘신문읽기’가 아이 셋을 키우던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자신을 20여 년간 성공 경영자로 거듭나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인터뷰 중에 남편인 우종명 기획경영실 이사는 말했다. 부부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토요일까지 날마다 1시간 정도 4대 일간지를 읽는다고. 가장 많이 본 고전이 무엇인가 하고 질문했다. 그랬더니 「성경」이라고 답했다. 30번을 읽었단다. 「성경」을 통해 배운 경영의 지혜가 있는데 그것은 ‘사람•조직•소통’이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최근에 읽은 고전 「정관정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단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장 中)”
이 말씀이 최고경영자로 사는 리더십의 원칙이 됐다고 부연 설명한다. 사람도 중요하고, 조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관정요」를 「군주론」보다 더 뛰어난 ‘리더의 필독서’로 꼽았다. 「정관정요」는 중국 당나라 최고 전성기에 해당되는 당태종 이세민의 정치 철학을 기본적인 내용으로 하고 있는 고전이다.
군주의 도리, 정치의 근본, 관리 선발 등은 경영에 있어서 소통•조직•사람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명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관리 선발’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성공하고 싶은 CEO라면 반드시 적어 놓고 매일 반복해 읽고 의미를 되새겨야만 할 것이다.
“나는 매일 밤 백성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소. 어떤 때는 밤새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오. 그래서 그들의 성명을 내 방의 병풍에 적어 놓고 앉아서나 누워서나 항상 보고 있는 것이오. 그들이 지방 관리로서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을 그 이름 아래에 기록하오. 적당한 인물을 기용해야 하오.”
여기서 착안했을까. 홍선생교육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아예 시스템화했다. “책 안 읽는 지사장은 매출이 없거나 적습니다.” 여미옥 대표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매출이 높은 지사장의 경우에 ‘책 읽는 시간이 따로 있다’고 강조한다. ‘세 배 더 많은 수입을 위해 세 배 더 많은 책 읽기’를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일까. 지사장은 반드시 ‘독서이력철’을 내야만 한다.
방배동 집 서재와 안양 본사에는 1만권이 넘는 도서가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약 45년 동안 책 읽는 습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여 대표의 성공 신화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줄곧 책만 읽어서 성공한 게 아니다. 책에서 배운 지혜를 ‘현장’에 알맞게 시스템으로 적용한 결과다.
심상훈 고전경영아카데미 원장 yimfa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