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급형 선공, LG전자ㆍ팬택 고사양 역공

2013년 포문 열 스마트폰은…

2013-01-21     강서구 기자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의 아성을 팬택과 LG전자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시장이 복잡할수록 선공先攻하는 기업이 유리하다. 국내 휴대전화 업체 중 누가 먼저 공격에 나설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달굴 뇌관엔 벌써 불이 붙었다. 

전자업계의 기술력과 혁신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는 스마트폰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태되면 회사는 벼랑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피처폰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노키아, 오바마 대통령까지 홀린 림의 몰락에서 스마트폰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노키아와 림은 최근 기술력을 동원해 스마트폰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시장만은 다르다. 아이폰5가 부진한 틈을 타 LG전자, 팬택이 거세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든 ‘회장님폰’ 옵티머스G는 미국·일본 소비자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팬택의 스마트폰 브랜드 ‘베가’ 시리즈의 점유율도 1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 239만대를 팔아치운 팬택은 LG전자를 따돌리고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시장이 복잡할수록 선공하는 기업이 유리하다. 변수가 많을 땐 수성守成보다 공성攻城이 쉬운 법이다. 그럼 국내 휴대전화 업체 가운데 먼저 공격할 곳은 어디일까.

2013년 첫째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월 말 새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5인치 디스플레이에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1GB 램·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국내향 갤럭시 그랜드는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지원한다. 갤럭시 그랜드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은 보급형 제품이다. 화면이 5인치로 큰 반면 화소를 낮춰 글자를 편하게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그랜드의 출고가는 70만~80만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중고급형 제품을 2013년 첫 제품으로 선택했다면 팬택의 전략은 반대다. 올 2월 중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팬택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통신3사의 망과 연동이 잘 되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자세한 제품사양은 언급할 수 없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고사양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K(가칭)를 삼성전자·팬택보다 늦은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옵티머GK는 옵티머스G의 G와 풀HD(2K)를 의미하는 K를 조합한 것이다. 5.5인치 풀HD IPS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OS는 안드로이드 4.1 젤라빈을 채용한다. 3G램과 1300만 화소 카메라도 장착한다.

삼성전자의 선공과 LG전자·팬택의 역공. 201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지난해처럼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뇌관엔 벌써 불이 붙었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