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뺀 실손보험 보험료↓보장대상↓
단독형 실손보험 장단점 All guide
보험업계가 올 초 일제히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했다. 불필요한 군살을 모두 빼고 실제 지출한 의료비만 보장한다. 보험료는 월 1만원대. 소비자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 주요 내용과 유의사항을 정리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정부시책에 따라 단독형 실손보험 상품이 출시됐다. 이번 상품 출시로 소비자는 불필요한 보장에 가입하지 않고 단독으로 실손보험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단독형 실손보험은 치료비만 보장하는 군살을 확 뺀 보험이다. 당연히 보험료가 월 1만원대로 저렴하다. 기존 특약형 실손보험 상품은 주계약에 각종 특약과 적립보험료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 특약형 실손보험에 가입한 20~30대 젊은층이 10만원에 가까운 보험료를 납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가격이 저렴한 만큼 보장은 축소됐다. 추가적인 보장을 원한다면 별도 상품을 가입해야 한다. 단독형과 특약형 중 어느 보험에 가입하는 게 맞을지 꼼꼼히 비교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선 보험료 갱신주기가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것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가입한 지 3년이 지나면 보험료가 한꺼번에 60%나 급등해 민원이 끊이지 않자 금융위원회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갱신주기를 1년으로 줄인 것이다. 이를테면 갱신 폭탄 주기를 줄여 보험료 폭등을 막으려는 취지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갱신주기 변경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이 연 최대 상승폭 제한선을 25%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계산대로라면 보험사는 3년간 최고 95%(복리계산)까지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
만기가 최대 15년으로 제한되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금감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만기 이후 재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특별한 사유에 대한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보험사마다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가입 전 해당 사유를 체크해야 한다. 또 재가입을 할 때는 자기부담 비율이 변경되더라도 소비자가 바꿀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단독 실손보험에는 기존 실손보험이 통상적으로 포함하는 질병 ·상해사망 ·후유장해 등이 빠져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정수 ING 컨설턴트는 “보험금 지급빈도가 가장 높은 입원 특약(생활자금 보장) ·수술특약이나 3대 사망원인인 뇌졸중 ·암 ·심근경색 진단 특약을 추가할 수 없는 점은 단독형 실손보험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일단 단독형 실손보험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소비자는 기존 특약형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실손보험은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의료비만 보상하는 보험이다. 중복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은 하나의 상품에 가입할 때와 똑같다.
그렇다고 단독형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무턱대고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해지해서는 안된다. 섣불리 해지하면 환급금이 줄어드는데다 건강상태나 질병유무에 따라 단독형 상품 가입을 거절당할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내용은 유사하나 회사별 위험관리 능력 등에 따라 보험료는 차이가 발생하므로 생 ·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회사별 보험료 수준을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