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날 문닫았더니 기업실적 고공행진

美 코스트코 성공비결

2013-01-03     김미선 기자

창고형 할인점 미국 코스트코가 최근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미국 현지 언론과 증권가는 연일 코스트코 주식을 사라고 외친다. 독특한 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릴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신뢰까지 받고 있어서다. 불황을 뚫은 코스트코의 비법을 살펴봤다.
 

미국 최대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경기불황에도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트코의 2013 회계연도 1분기(2012년 9~11월) 수익은 지난해 동기비(3억2000만 달러) 30% 상승한 4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총매출액은 23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비 9.6% 성장했다.

그중 하나가 연회비다. 코스트코가 올 3분기 연회비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오른 5억1100만 달러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 지역 매장은 연회비를 10% 올려 더 많은 수익을 냈다. 일반적으로 연회비를 올리면 가입자 수가 떨어진다. 코스트코는 다르다. 연회비를 올리면 그만큼 가격혜택을 주기 때문에 가입자수는 줄지 않는다. 매장에 값싼 주유소를 설치한 것도 수익을 늘리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기름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이라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판매를 끌어올린 것도 이유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보통 추수감사절이 껴 있는 매년 11월 셋째주를 의미한다. 코스트코는 올해 한해 수익의 18%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벌어들였다. 물론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 월마트ㆍ타깃은 한해 수익의 30%를 이때 벌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수익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얻었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바로 노동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은 것이다. 월마트와 타깃은 추수감사절 때 영업을 해 근로자의 원성을 샀다.

반면 코스트코는 추수감사절을 휴무로 정하고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만 평소 영업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영업을 개시했다. 미국 금융정보 사이트 알파시킹은 “코스트코는 돈을 벌기 위해 휴무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며 “휴무를 빼앗긴 월마트와 타깃의 근로자들이 학대당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전후 월마트 노동자들은 처우개선과 휴무를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는데, 코스트코는 반사효과를 얻었다. 경쟁업체와 달리 추수감사절을 휴무로 정한 것은 물론 근로자들에 경쟁사 대비 높은 임금과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론사 데일리비스트는 “코스트코와 비슷한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의 시간당 급여는 4년 반을 일해야 10달러에서 12달러 50센트로 오른다”며 “이와 달리 코스트코의 시간당 급여는 같은 기간 11달러에서 18달러50센트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월마트 근로자는 건강보험의 40% 이상을 자신이 직접 부담해야 하는데 코스트코 직원은 12%만 내면 된다”고 보도했다.

수익과 직원복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착한기업으로 떠오른 코스트코. 착한 기업의 착한 질주가 돋보인다. 그런데 왜 국내에선 의무휴업일을 지키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을까.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