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트라이 해외 진출 “Try”
내의로 만리장성 넘은 쌍방울
내의전문기업 쌍방울이 세계인에 ‘트라이’를 입히고 있다. 중국ㆍ캄보디아ㆍ베트남ㆍ미국 등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다.
쌍방울은 올 6월 캄보디아에 두번째 매장을 냈다. 프놈펜 중심가의 사반나 백화점에 트라이 로드숍 2호점이 열었다. 지난해 8월 1호점을 낸 지 10개월 만이다.
캄보디아와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베트남도 올해 2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2월엔 수도 하노이 중심가 피코 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쌍방울은 내년까지 동남아 국가에 1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대륙에도 ‘트라이(try)’했다. 올 7월 미국 뉴월드그룹과 미국 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매년 5개씩 매장을 개설하는 조건이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에 1호점이 문을 연 상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이다. 쌍방울은 올 4월 상하이上海에 트라이 로드숍 1호점을 냈다. 10월에는 상하이ㆍ선양瀋陽ㆍ옌지延吉 등에 직영매장 7개ㆍ대리점 8개를 개장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매장 15개를 추가 오픈한 것이다. 쌍방울은 중국에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선양과 상하이에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쌍방울은 올 연말까지 총 3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80개, 2015년에는 430개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중국시장 목표 매출은 20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향후 5년 안에 중국에서 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국내와 해외매출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의 중국시장 진출은 의미가 각별하다. 순수 내의업체로서 최초로 중국 매장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내의시장은 수입제품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쌍방울이 승부수를 띄웠다. 내의전문 브랜드 트라이를 중심으로 상품을 전개한 것이다. 현재 중국에는 내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로드숍이 전무하다. 아울러 전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 쌍방울이 가족의 내의 선택권을 가진 주부층을 집중 공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장벽도 많다. 무엇보다 SPA 브랜드가 중국 이너웨어 시장진입을 가속화하면서 트라이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쌍방울은 제품의 품질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첫째 카드는 기능성 발열내의 ‘트라이 히트업’이다. 이 제품은 쌍방울은 올겨울에 출시한 신개념 발열내의로, 추위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가격정책도 쌍방울의 전략 중 하나다. 중국에서 트라이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인 중고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쌍방울은 국내 토종 내의업체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릴 참이다. 쌍방울 트라이의 해외진출 ‘트라이(Try)‘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 @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