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감도는 아시아 박스권 탈출 청신호
상승곡선 타는 코스피
코스피는 올 11월 중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월 6일에는 한때 19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승동력은 아직 더 있다.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고, 아시아의 제조업 경기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 한해 박스권에 맴돌던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증시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일봉으로 봤을 때 안정적인 상승세의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12월 6일 코스피가 장중 1950선(12시 기준)을 돌파했다. 지지부진한 횡보장세가 끝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스피 지수가 11월 16일 1860포인트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2010포인트를 목표로 매수 관점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900~1940포인트 수준을 넘기면 본격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승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는 상태로 이해하면 쉽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상승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화학업종은 하락 추세선 돌파 후 안착 확인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하다. 다른 업종들도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이 약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펀더멘털과 수급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욱 긍정적이다. 글로벌 증시의 심장격인 미국과 중국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어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기개선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투자심리를 끌어 올릴 수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바닥권을 탈출해 회복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자극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 관련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1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 재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국내 증시는 상승국면에 접어든 듯하다. 그동안 안정에 초점을 맞춰 보수적으로 움직였다면 공격적인 투자방침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지원 애널리스트는 “IT•자동차를 중심으로 확산전략을 중•소형주는 IT 및 자동차 부품주, 비철 및 중국 소비주로 압축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이벤트는 여전히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재정절벽과 더불어 글로벌 리스크로 꼽히던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줄어든 것은 위안거리다.
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완화된 통화정책,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여기에 재정절벽 불확실성까지 해소된다면 내년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 @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