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굴비처럼 묶으면 할인액 커져

[Cover 파트2] ‘체리피커’의 카드 사용법

2012-12-05     심하용 기자


경기불황에 소비자의 지갑이 부쩍 얇아졌다. 소비를 하고 싶어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카드를 써도 개운치 않다. 이런 때일수록 체리피커의 ‘카드 활용법’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최소한의 카드사용으로 할인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는 최근 소비자에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체리피커들은 여전히 달콤한 ‘체리’만을 골라먹고 있다. 카드결제가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요즘 현명한 카드 사용 방법에 따라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체리피커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말한다.

체리피커들에게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보편적인 카드 사용법은 ‘굴비엮기’다. 국민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카드의 연회비와 실적을 통합 관리한다. 보통은 각각의 카드를 전월에 30만원 이상 써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굴비엮기에 사용되는 국민카드의 카드들은 합쳐서 30만원만 쓰면 모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 역시 여러 장의 카드 중 가장 비싼 것 한 장만 내면 된다.

대표적인 굴비 카드로는 KB굿데이카드, 이마트 카드, The CJ카드, 마이원카드, 스타카드 등이 있다. 이 중 이마트카드와 The CJ카드는 각각 이마트, CJ오쇼핑에서 한 번만 결제하면 다른 모든 굴비카드의 연회비를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굴비카드의 혜택은 주유 ·교통 ·통신비 등 생활형 혜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현명한 체리피커들은 반굴비카드(카드별로 각각 실적을 쌓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실적을 쌓는 주력카드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굴비카드를 보유해 해당 혜택도 얻고 있다.

보유한 카드의 수가 많아져 관리가 힘들다면 신용카드를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카드관리 앱은 ‘체리피커 앱’이다. 체리피커 앱은 카드사용시 수신되는 문자내역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정리해 총 결제금액, 카드별 목표 잔액 등의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또 주유 ·통신 ·쇼핑 등 각 분야별로 혜택이 큰 신용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카드별 필요한 실적을 표시해 혜택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장의 카드를 보유하기 싫은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패턴에 따라 필요한 혜택을 한장의 카드에 모은 범용카드를 쓰면 된다. 대표적인 범용카드는 ‘혜담카드’가 있다. 혜담카드는 하나의 카드로 최대 12가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 역마진 탓에 국민카드는 내년 4월부터 혜담카드의 혜택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50만장을 돌파한 외환은행 ‘2X’ 카드도 인기다. 2X 카드는 6개월 이상 계속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2배가 되는데다 고객의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카드의 혜택을 분류한 타입을 바꿀 수 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