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 금리 연중 최고치 경신

30년물 입찰 부진하며 장기물 중심 약세 심화

2012-12-04     심하용 기자

올해 9월 첫 발행 후 과열 논란까지 빚었던 30년 만기 국고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발행금리가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5%포인트 오른 3.24%에 최종고시됐다. 이는 30년 만기 장기 국고채 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발행금리는 연 3.23%였다.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2%포인트 오른 3.13%에 고시됐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30년물 국고채가 이같이 약세를 보인 것은 9월 첫 발행 당시 1조원 규모의 수요가 몰리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4000억원 규모의 30년물 국고채의 입찰 결과까지 부진한 것이 장기 국고채의 가격을 더욱 하락시켰다.

반면 국채 1년물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2.82%를 기록했다.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등 단기물의 경우 전 거래일과 같은 2.84%, 2.91%, 3.03%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과 1년물도 각각 0.03%포인트씩 하락한 2.80%, 2.82%에 집계됐다.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2.85%, 91일물 CP(기업어음) 금리는 2.96%로 각각 전 거래일과 같았다.

30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9월 과열됐던 투자열기에 편승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게다가 일부 증권사의 경우 개인 대행 입찰을 하며 최대 0.08%의 수수료를 부과해 손실액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내년에도 30년물 국고채의 금리가 계속 오를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0년물 국고채를 첫 발행했던 시점에는 향후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며 “그러나 올해 4분기 들어 기준금리가 크게 변동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30년물 국고채를 포함한 장기국고채의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