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둥지 틀면, 땅 값이 쑥쑥 상승해
경기도 땅 값 왜 비싼지 분석했더니
사람은 결국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강원도 삼척 사람은 강릉을 선호하고, 경남 양산 사람은 부산을 선호하듯 말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서 최근 발표한 ‘서울거주자 아파트 매매현황’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경기지역 아파트를 많이 매입했기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은 경기지역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 10월 현재까지 서울거주자가 전국에서 구입한 아파트는 28만856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도에서 구입한 아파트는 16만170건으로 약 5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결과는 수도권 인구의 아파트 구매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다. 향후 투자지표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사람들의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 선호도가 눈에 띈다. 용인•수원 등 경기남부 아파트를 8만8907건 구입했으며, 고양•남양주 등 경기북부 아파트는 7만1263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역 아파트의 구입 비율이 북부에 비해 20%가량 높다. 닥터아파트 측은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도의 남과 북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강 이남에 있는 용인•성남•수원•부천 등 19개 시•군은 경기 남부로, 고양•남양주•구리•파주 등 12개 시•군은 경기 북부로 분류됐다. 경기 남부에서 서울 사람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곳은 용인시로 총 1만333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서울과 가까운 수지구(7379건)가 가장 많았다. 기흥구(4631건)와 용인 구도심이라 할 수 있는 처인구(1329건)는 적었다. 용인시에 이어 성남시(1만17건), 수원시(9494건), 부천시(8282건), 광명시(8024건) 순으로 서울거주자의 아파트 구입이 많았다.
성남시의 경우 분당구(7642건)에서 구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원구(1321건), 수정구(1054건) 순이었다. 수원시도 신도시라 할 수 있는 영통구(3771건)를 중심으로 구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장안구(2471건), 권선구(1842건), 팔달구(1410건) 순이다. 부천 역시 중동과 상동 신도시가 있는 원미구(3955건)를 중심으로 아파트 구입이 많았으며 이어 소사구(2398건), 오정구(1929건)의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로 진출입이 관건
경기 북부에서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구입 비중이 높은 곳은 고양시로 나타났다. 총 2만112건을 구입했으며 경기 31개 시•군 가운데서 구입건수로는 최고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덕양구(1만169건), 일산 서구(5607건), 일산 동구(4336건) 순이다.
덕양구는 화정동•행신동•능곡동 등 구도심 지역이지만 마트•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이 용이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시에 이어 남양주시(1만6571건), 의정부시(1만1725건), 구리시(5246건), 김포시(5028건), 양주시(4710건) 순으로 서울사람들의 아파트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 사람들의 경기지역 아파트 선호에 대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 진출입이 편리한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심이 경기도”라고 설명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